사진=NBC뉴스 캡처
[파이낸셜뉴스] 미국에서 한 여성이 야생 흑곰의 습격을 받았지만 본능적으로 주먹을 날려 위기를 모면해 화제다.
NBC방송은 지난 22일(현지시간) 오전 7시쯤 한 여성이 워싱턴주 레번워스의 캐스케이드 산맥에서 개를 산책시키던 중 뒤에서 다가온 암컷 아메리카흑곰의 습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당시 곰은 새끼 2마리와 함께 나타나 여성을 뒤에서 덮쳤다. 넘어진 여성은 본능적으로 몸을 돌려 주먹을 곰의 코에 내리꽂았다. 여성에게 맞은 곰은 몸을 털며 달아났다.
이 여성은 곰의 습격을 받아 심각한 부상을 입어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람을 공격한 문제의 암컷 흑곰은 같은 날 당국에 의해 사살됐다. 워싱턴주 어류 및 야생동물관리국(WDFW) 관계자는 "공공 안전이 우리의 최우선 과제"라며 "사살 외에는 선택의 여지가 거의 없었다"고 말했다.
어미곰과 함께 있던 생후 9개월 새끼 흑곰들은 포획해 야생동물 보호시설로 보내졌다.
통상 회색곰은 새끼 옆에서 몹시 난폭해지지만, 흑곰이 새끼 보호를 위해 사람을 공격하는 일은 드문 편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산림청은 "보통 흑곰 어미들은 새끼를 보호하려는 목적으로 인간을 공격하진 않는다"며 "허세를 부리거나 달아나는 경우가 더 많다"고 했다.
WDFW 기록에 따르면 1970년 이래 흑곰 공격으로 사람이 부상한 사건은 19차례다.
사망 사건은 1974년이 마지막이었다.
주 야생동물관리국 소속 동물학자 리치 보솔레이는 "통상 야생곰을 맞닥뜨렸을 때는 손뼉을 치거나 고함을 지르거나, 팔을 흔들어 덩치를 부풀리는 것 등을 권한다"면서도 "이 여성은 곰이 다가오는 걸 몰라 이런 행동을 할 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곰이 당신을 넘어뜨렸다면 해결책은 곰과 싸우는 것"이라며 "(펀치를 날린 것은) 이 여성의 본능이었다"고 덧붙였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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