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

美, 北 정권 교체 논의 의혹에 "민간인 발언" 일축

美 국무부 대변인, 존 볼턴 전 보좌관 증언에 "민간인 발언"
트럼프 정부 일했던 볼턴, "北 정권 교체 논의 했다"
11월 중간선거 전에 北 핵실험 도발 가능성 있어

美, 北 정권 교체 논의 의혹에 "민간인 발언" 일축
미국의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로이터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미국의 조 바이든 정부가 전 정부에서 북한 정권 교체를 논의했다는 최근 의혹에 대해 “민간인 발언일 뿐”이라며 의혹을 일축했다. 다만 바이든 정부는 미국의 11월 중간 선거를 앞두고 북한의 핵실험 도발 가능성을 인정했다.

미 국무부의 네드 프라이스 대변인은 24일(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의 발언을 언급했다. 도널드 트럼프 정부에서 일했던 볼턴은 지난 22일 방송된 미국의 소리(VOA) 인터뷰를 통해 미국 관리들이 북한 정권 교체를 논의했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 미 정부에서 "정권 교체에 대한 논의는 분명히 있었다"며 "많은 논의가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나도 일부 논의에 직접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볼턴은 북한을 “불량 국가”라고 부르며 불량 국가가 한국과 일본, 미국을 협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이 협상이나 제재를 통해 행동을 바꾸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북핵 위협에서 벗어나려면 정권 교체밖에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프라이스는 24일 브리핑에서 볼턴의 발언에 대해 "이는 한 민간인의 발언"이라고 선을 그였다. 프라이스는 "북한이 제기하는 도전에 대응하려면 외교와 대화가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라며 "그게 우리가 여전히 대화와 외교에 개방적인 이유"라고 강조했다.

그는 동시에 "우리는 북한을 향해 적대적 의도를 품지 않았다"고 밝혔다. 프라이스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핵심적이고 대단히 중요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우리는 실질적인 소통을 추구한다"고 설명했다.

프라이스는 이날 북한이 미국의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핵실험을 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북한이 7차 핵실험을 위해 풍계리 실험장을 준비하고 있다고 평가하며, 이는 북한의 공개 언급과도 일치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동맹·파트너와의 긴밀한 협의하에 모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같은날 존 커비 NSC 전략소통관도 기자들과 만나 북한의 핵실험이 어느 때나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북한이 언제든 핵실험을 수행할 수 있다고 밝혔고, 여전히 그렇다고 믿는다"고 설명했다. 커비는 “우리는 북한이 언제든 핵실험을 할 수 있다고 말했고 동시에 그들과 전제조건 없이 마주하기를 원한다고 제안했다”며 북한의 핵실험 감행 이후 대화 가능성에 대해 확답을 내놓지 않았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