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차기 총리로 확정된 리시 수나크 전 영국 재무장관이 24일(현지시간) 런던의 보수당 당사에 도착해 환영받고 있다.EPA연합뉴스
영국에 첫 인도계 총리가 탄생한 것에 대해 인도, 특히 힌두교 신자들이 환영하고 있다고 24일(현지시간) 가디언 등 외신이 보도했다.
이날 당내 경쟁자였던 페니 모던트 의원이 보수당 지도부 출마를 포기하면서 유일하게 총리 후보 자격에 필요한 의원 100명의 지지를 얻은 수낵이 자동으로 총리로 결정됐다.
올해가 인도가 영국으로부터 독립한지 75주년이 되는 해여서 인도계 영국 총리 탄생에 인도인들의 감회가 새롭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수낵이 비록 영국인이지만 힌두교 신자로 디왈리 같은 명절을 지키는 것에 인도인들이 동질감을 느낀다며 환영하고 있다.
또 수낵의 힌두교 신자 여부와 상관없이 인도계 인물이 다른 국가의 지도자가 된 것에 자부심도 느끼며 양국간 관계가 앞으로 좋을 것으로 전했다.
인도계인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경영자(CEO)인 사티야 나델라나 인도 출신 모친을 둔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과 달리 인도에는 수낵 총리의 친인척이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낵의 장인은 인도 IT기업 인포시스의 공동창업자 나라야나 무르티로 그는 2011년 은퇴후 현재 인도 방갈로르에서 조용히 살고 있다.
힌두교 민족주의 성향의 현 인도 정부가 수낵의 총리 확정을 정치적으로 이용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인도 우파 힌두교는 “신들이 최고 명절인 디왈리에 인도계를 영국 총리로 만들어 축복시킬 것”이라고 선전하는데 반해 극렬 우익 힌두교는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인도를 세계 무대에 확실히 올려놓았 뿐만 아니라 식민 피지배자가 지배자였던 영국을 통치하게 됐다”라고 선전할 것이라는 것이다.
집권당인 인도국민당(BJP) 대변인은 수낵의 영국 총리 확정을 환영한다면서도 동시에 “모디 총리가 세계에서 인도인들의 위상을 올려놨다”고 밝혔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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