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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문화회관 새단장… 강북에도 클래식 전용홀 생긴다

吳시장, 필 하모니 드 파리 방문
"내년 개축 돌입… 2028년 재개관"
서울시향 전용 클래식홀 조성
강남-강북 공연 불균형 해소

세종문화회관 새단장… 강북에도 클래식 전용홀 생긴다
오세훈 서울시장(가운데)이 2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를 대표하는 문화예술시설인 '필하모니 드 파리'를 찾아 티보 말리보 드 까마 필하모니 드 파리 부관장(왼쪽 첫번째))으로부터 시설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서울시 제공
【파이낸셜뉴스 파리(프랑스)=이설영 기자】 지난 1978년에 건립한 세종문화회관이 내년부터 새단장에 들어간다. 재개관 시점은 새종문화회관 개관 50주년이 되는 2028년이 될 전망이다. 문화예술 공연계 강북과 강남의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한 차원이다.

오세훈 시장은 2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를 대표하는 문화예술시설인 '필하모니 드 파리(Philharmonie de Paris)'를 방문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자리에서 오 시장은 "강북에는 클래식 음악공연을 즐길 수 있는 전용홀이 없어 강북 거주 시민들이 강남까지 이동을 해야하는 불편함이 있다"며 "세종문화회관 새단장은 이런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한 것으로 다시 지을 때는 필하모니 드 파리처럼 외향이 멋진 것은 물론이고 욕심 같아선 이 곳보다 더 좋은 음향을 구현할 수 있도록 아낌없이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문화회관은 명실상부 국내 공연예술계를 대표하는 살아있는 역사다. 그러나 건물 노후화, 관객 수요의 다양화, 문화예술 환경 변화 등에 맞춰 새로운 시대상을 반영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세종문화회관 새단장은 '글로벌 톱5 문화도시'로 거듭나기 위한 서울시의 핵심 전략 중 하나로 꼽힌다.

세종문화회관 새단장의 핵심은 △혁신적 재 디자인(Re-design) △서울시향 전용 클래식 콘서트홀 조성 △광화문광장 연계성 극대화 및 시민 접근성 획기적 개선 등이다.

세종문화회관의 기존 대극장은 외관 디자인을 유지하되 내부 공간에 뮤지컬, 오페라 등 공연이 가능한 첨단 시스템을 구축한다. 기존 3022석인 객석수를 더 줄이고, 객석과 무대 간 거리도 좁힌다.

대극장 이외의 공간들은 전면 개축을 통해 서울시향 전용 '클래식 콘서트홀'을 새롭게 조성한다. 클래식 공연장이 전무한 서울 강북권에 들어서는 최초의 공간이다. 실제 강북 거주 시민들이 클래식 공연을 즐기기 위해선 강남에 소재한 예술의전당까지 가야하는 불편함이 있다. 서울시는 세종문화회관 클래식 콘서트홀을 라이브 음향에 최적화되고 풀 편성 오케스트라 공연이 가능한 음악 전용홀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클래식 콘서트홀 외부에는 대형 외벽영상(미디어파사드) 시스템을 구축해 광화문광장에서 공연 실황을 누구나 실시간 관람할 수 있게 한다. 대극장과 클래식 콘서트홀 사이에는 광화문광장과 바로 연결되는 대규모 열린공간(오픈큐브)을 조성해 스탠딩 공연, 세미나, 설치미술 등 다양한 형태의 미래예술을 선보이는 공간으로 활용한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는 지난 5월 '세종문화회관 리빌딩(개축) 프로젝트'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연구용역에 착수했다. 시민 공론화와 여론 수렴 과정을 거쳐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상세계획을 수립해 프로젝트를 본격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오세훈 시장의 이날 필하모니 드 파리 방문은 세종문화회관 새단장에 활용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서다. 필하모니 드 파리는 파리를 대표하는 문화예술시설이다. 건축계의 노벨상인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세계적 건축가 장 누벨(Jean Nouvel)이 설계를 맡아 52m 높이 우주선 모양의 파격적인 외관 디자인으로 주목을 받았다.


내부는 객석이 무대를 감싸는 형태로 공연의 몰입도를 높였고, 무대와 가장 먼 좌석 간 거리가 32m에 불과해 연주자와 관객이 가깝게 교감할 수 있다. 공연 장르에 따라 공간을 효율적으로 변경할 수 있어 정통 클래식 공연뿐만 아니라 재즈, 현대음악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개관 첫해인 2015년 방문객이 120만명, 객석 점유율이 97%에 달하는 등 파리 대표 공연장으로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ronia@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