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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시 격무부서 직원 ‘녹색처방전’ 풍덩…우울감↓

김포시 격무부서 직원 ‘녹색처방전’ 풍덩…우울감↓
김포시 ‘2022년 코로나 블루 극복을 위한 감정노동 공무원 녹색처방전’ 교육현장. 사진제공=김포시

【파이낸셜뉴스 김포=강근주 기자】 “처음에는 일면식도 없는 직원들 하고 통성명 하고 대화해야 한다는 사실이 은근히 압박을 다가왔어요. 차라리 일하는 게 낫다는 생각도 들고요. 내성적인 성격이거든요. 근데 교육이 점점 무르익고 조원들 하고 깊이 있는 대화도 나누다 보니 오길 잘했다 싶은 생각 들고 ‘우리 조원들 나중에 따로 만났으면 좋겠다’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코로나 블루’ 극복을 위한 감정노동 공무원 녹색처방전 교육에 참여한 공무원 A씨가 털어놓은 얘기다. 격무와 감정노동까지, 육체-정신적 이중고에 시달리는 공무원을 위해 김포시가 쉼이 있는 특별한 하루를 선물했다.

김포시 격무부서 직원 ‘녹색처방전’ 풍덩…우울감↓
김포시 ‘2022년 코로나 블루 극복을 위한 감정노동 공무원 녹색처방전’ 교육현장. 사진제공=김포시

김포시는 코로나19로 인해 아직도 강도 높은 업무에 시달리는 부서 직원이 우울감과 스트레스 등을 호소함에 따라 이에 적극 대처하는 한편 사기 진작 및 대민행정 서비스 능력 향상, 스트레스 관리역량 제고 등을 목적으로 ‘2022년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감정노동 공무원 녹색처방전’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사업은 주차질서팀, 감염병대응팀, 광고물지도팀, 공동주택행정팀. 환경지도1팀, 공사민원팀, 장애인복지팀 등 격무부서 또는 팀 직원을 대상으로 실시된다. 이들 부서는 4회차 교육에 각각 1명씩 교육생을 추천하고 있다.

4월29일, 6월24일, 9월23일에 이은 10월21일 진행된 제4차 교육은 김포아트빌리지 1층 홀에서 이뤄졌다.
교육 내용은 회복 탄력성 진단으로 시작해 오감자극 힐링 체험, 사회적 관계 속 ‘나’ 찾기 등을 축으로 진행됐다.

김포시 격무부서 직원 ‘녹색처방전’ 풍덩…우울감↓
김포시 ‘2022년 코로나 블루 극복을 위한 감정노동 공무원 녹색처방전’ 교육현장. 사진제공=김포시

일면식도 없이 가벼운 목례로 어색한 분위기 속에서 서로를 탐색했던 참석자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서로를 알아가며 마지막에는 “오늘 정말 좋은 시간이 됐다”는 공통된 말로 교육을 끝마쳤다.

교육에 참여한 한 공무원은 “나 빼고 전부 신입직원이라 서류 한 장 떼는 것조차 다 내 손이 가고 있어 요즘 스트레스가 말이 아니었는데 오늘 좋은 사람들과 보낸 시간이 내게는 큰 위로가 됐다”며 “오늘 아침까지만 해도 교육은 받아서 뭐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다음에는 이런 교육 있으면 꼭 먼저 받겠다고 말해야겠다”고 말했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