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의 한 파리바게뜨 매장을 앞을 시민들이 지나고 있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SPC그룹이 근로자 사망사고 이후 미온적 대처로 불매운동이 확산되며 파리바게뜨 매출이 점포별로 약 10∼3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SPC는 가맹점주들의 피해를 보전하기 위해 일부 빵 종류에 대한 반품을 받기로 했다.
평택 SPL 제빵공장에서 사망 사고가 발생한지 8일만에 또 SPC 계열사 '샤니'에서 손가락 절단 사고가 발생하며 불매 운동은 더욱 확산되는 모양새다.
이에 SPC는 지난 21일 파리바게뜨 가맹점주 협의회와 논의를 거쳐 소보루빵·단팥빵·식빵 등 13종의 빵에 대한 반품을 허용하기로 했다.
SPC가 반품을 허용한 13종의 빵은 모두 SPC 본사가 완제품 형태로 납품하는 종류다. 점포에서 제조한 빵 제품에 대한 피해 지원 방안은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품 허용 기간은 정해지지 않았으며 상황에 따라 조정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가맹점주 협의회는 현재 판매되는 제품만 200~300개 정도 된다며, 이번 본사의 결정은 생색내기에 불과하다는 입장이다.
한편 관련 업계에 따르면 SPC 불매 운동은 파리바게뜨, 던킨, 배스킨라빈스 등 SPC그룹이 운영하는 브랜드뿐만 아니라 SPC그룹에서 빵을 납품 받는 곳까지 확대되고 있다.
트위터 등 SNS 에서는 '햄버거집 빵 어디 거 쓰는지 알아보는 법'이라는 게시물이 공유되기도 했다. 맥도날드, 맘스터치를 제외하고 KFC, 버거킹, 롯데리아, 노브랜드 버거 등이 SPC삼립 버거 번을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맘스터치가 SPC 버거 번을 사용한다는 잘못된 정보가 퍼져 피해를 보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일부 브랜드에서는 고객센터 답변을 통해 "SPC 빵을 쓰지 않는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불매 운동에 동참하는 이들이 늘면서 동네 빵집의 배달 매출이 급증하는 현상도 발생하고 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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