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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사모펀드, KT&G에 인삼 등 비주력 사업 분리 요구

칼라일 전 한국 대표가 세운 사모 펀드, KT&G에 주주 제안
인삼, 부동산 등 비주력 사업 분리하고 담배 사업 집중 요구

해외 사모펀드, KT&G에 인삼 등 비주력 사업 분리 요구
지난달 19일 경기도 파주시 적성면에서 농민들이 파주개성인삼축제를 앞두고 채굴한 인삼을 손질하고 있다.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KT&G 주식의 약 1%를 확보한 해외 사모펀드가 회사를 상대로 인삼 사업 분리 및 핵심 사업 강화를 요구했다. 이들은 KT&G가 담배 사업에 집중해야 한다며 세계 시장 진출도 서둘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5일(현지시간)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사모펀드인 플래시라이트캐피털파트너스가 KT&G에 보낸 제안서를 입수해 이같이 전했다. 해당 펀드는 2011~2019년에 미국 사모펀드 칼라일의 한국 지사 대표를 지냈던 이상현 전 대표가 설립했다. 관계자들은 플래시라이트캐피털파트너스가 현재 KT&G 지분의 약 1%를 확보했다고 전했다.

플래시라이트캐피털파트너스는 제안서에서 KT&G 주가가 15년 전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담배 기업이 인삼 사업을 병행하는 것이 부적절하다며 인삼을 비롯해 부동산 개발 등 비 핵심 분야 사업을 정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KT&G가 담배 사업에 집중해야 한다며 전자담배 등 궐련형 담배의 대체 상품 매출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2027년까지는 이러한 대체 상품의 매출이 전체 담배 매출 대비 절반까지는 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플래시라이트캐피털파트너스는 주주환원 규모도 현재의 세 배 수준으로 높여야 한다고 밝혔다. 동시에 KT&G 이사회에 주주들이 지명한 이사들을 참여시키고 자본시장 및 경영 전문가를 이사로 선임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외에도 환경 및 기업 관리 부문 개선 요구도 있었다.
이들은 주주제안과 관련해 이미 KT&G 경영진과 비공개로 회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WSJ은 플래시라이트캐피털파트너스 외에도 화이트박스어드바이저스, 오아시스매니지먼트 등 미국과 홍콩의 자산운용사들이 KT&G 지분을 확보했다고 전했다. 오아시스 매니지먼트 관계자는 e메일 답변을 통해 "KT&G 사업의 성장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