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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北 "북침전쟁연습 때문에 불안정 커져" 또 '적반하장' 억지 주장

北 "어리석은 자멸행위...미제 침략군과 야합" '호국훈련' 탓 생떼

 北 "북침전쟁연습 때문에 불안정 커져" 또 '적반하장' 억지 주장
북한 공군 비행대 합동타격훈련. 사진=노동신문 캡처
[파이낸셜뉴스] 북한이 또 26일 선전매체 통일의메아리를 통해 한반도를 둘러싼 긴장 고조의 책임을 계속 우리 측에 떠넘기고 있다.

이날 매체는 "제 손으로 제 눈을 찌른다는 속담이 매일같이 북침전쟁연습 소동들을 광란적으로 벌여놓으며 어리석은 자멸행위를 일삼고 있는 윤석열 역적패당에게 신통히 어울린다"며 특유의 수사를 동원해 힐난했다.

최근 잇따라 '9·19남북군사합의'를 위반해온 북한은 이번엔 특히 지난 17일 시작된 우리 군의 '호국훈련'을 두고 "훈련에 참가한 남조선(남한) 강점 미제침략군과 야합해 북침전쟁 열기를 더욱 고조시키고 있다"며 적반하장식 주장을 일관되게 펼치고 있다.

이어 매체는 "(남한은) 얼마 전에도 조선 동해에 미 핵동력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 타격집단을 끌어들여 연합해상훈련을 벌여놓는가 하면 일본 해상자위대까지 참가시킨 가운데 미일 남조선 연합 반잠수함 훈련 및 연합미사일방어훈련까지 강행했다"라고 주장했다.

매체는 또 "무모한 북침 전쟁연습 소동이야말로 조선반도(한반도)의 군사적 불안정성과 위험을 더욱 증대시키는 어리석은 망동이며, 남조선 내부 안보 불안을 야기시키고 재앙만 몰아오는 어리석은 자멸행위"라고도 했다.

해군은 호국훈련의 일환으로 이달 24~27일 서해상에서 '서해합동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이번 훈련은 지난 1996년 시작된 우리 군의 연례 실기동훈련(FTX)이다.

이번 훈련은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재개 등 연이은 미사일 도발과 7차핵실험 준비 동향 관측에 따라 미군 전력이 일부 참가하는 가운데 관련 대응에 초점을 맞추고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북한군은 지난 14·18·19일 주한미군의 다연장로케발사체계(MLRS) 사격연습을 트집잡아 동·서해 완충구역을 향한 방사포(다연장로켓포) 사격 등 포격 도발을 감행했다.

이어 24일엔 북한 선박 1척이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우리 측 관할 수역으로 넘어왔다가 우리 군의 경고통신·사격을 받고 되돌아간 뒤 에 북한군은 서해 완충구역에 또 방사포를 쏴댔다. 우리 군이 자신들이 설정한 '해상분계선'을 넘었다는 적반하장식 이유에서다.

또 지난달 말과 이달 초 동해에서 실시된 한·미 및 한·미·일 전력의9 해상훈련 또한 북한의 연이은 도발에 따른 '억제' 차원에서 기획된 것이다. 하지만 북한은 한미연합 해상훈련 진행에 반발해 한·미에 위협을 가하며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쐈다.

'해상 완충구역'은 2018년 '9·19군사합의'에서 남북한이 우발적 충돌이나 긴장 고조 상황 등을 방지하기 위해 중화기 사격 행위 등을 금지하기로 한 곳으로 이곳을 향한 포격은 합의 위반에 해당하면서도 유엔 안보리위반 사항은 아니다.

북한은 '이래도 9·19 군사합의를 파기하지 않을 것이냐'는 식으로 우리측의 선제 파기를 유도하면서 한반도 긴장 고조 책임을 한·미에 떠넘기고 추가 도발 명분을 쌓으려는 시도를 계속하는 것으로도 분석된다.

이런 가운데 한·미 정보당국은 북한이 언제든 '7차 핵실험'을 할 수 있는 준비까지 마무리한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7차 핵실험을 감행한다면 실전 사용이 용이한 '소형화된 핵무기'를 완성하려는 목적으로 '연속된 핵 기폭 실험 감행'도 가능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