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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분양 공포에도…다급한 건설사, 연말 밀어내기 분양

미분양 공포에도…다급한 건설사, 연말 밀어내기 분양
서울의 한 재건축 아파트 공사현장. /뉴스1
[파이낸셜뉴스] 올 들어 고금리 여파와 집값 하락세로 부동산 시장이 위축되자 속도 조절에 나선 건설사들이 연말을 앞두고 '밀어내기 분양'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최근 인플레이션 압력이 강해지고, 미분양 우려가 높아진 상황에서 예정된 물량이 시장에 풀릴지는 미지수다. 예정대로 공급이 이뤄지더라도 최근 주택시장 침체로 미분양 사태에 대한 우려도 높은 상황이다.

"더 못 버틴다" 내달 6만1312가구 공급

28일 부동산R114와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올 연말 전국 아파트 분양시장은 예년보다 활발히 움직일 전망이다. 다음달 분양 예정 아파트는 전국 89곳, 총 6만1312가구(임대 포함)다. 계획대로 분양이 이뤄지면 2015년 이후 동월 대비 가장 많은 물량이다. 전년 동기 실적인 3만413가구와 비교해 2배 이상 증가한 규모다.

올 들어 건설사들은 분양 속도 조절에 나서면서 분양 일정을 미뤄왔다. 금리 인상 기조, 분양가 상승, 주택 시장 침체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이달 서울 정비사업 단지를 포함한 계획 물량 중 3만3894가구가 11월로 이월됐다. 다음달 서울은 올 들어 가장 많은 물량인 4842가구가 풀린다. 성북구 장위동 장위자이레디언트(2840가구), 중랑구 중화동 리버센SK뷰롯데캐슬(1055가구), 은평구 역촌동 센트레빌파크프레스티지(752가구) 등 재개발·재건축 단지 등이다.

수도권에서는 43개 단지, 2만9653가구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지방은 △충남 1만608가구 △대전 4643가구 △경남 3312가구 △경북 3301가구 △강원 2689가구 △대구 2023가구 순이다. 주상 복합도 마찬가지다. 올 연말까지 전국 분양 예정 단지는 총 29곳, 1만1437가구다. 이 중 조합원과 임대 물량을 제외한 일반분양은 총 1만222가구다. 지역별로 △울산 2558가구 △경기 1788가구 △전북 741가구 △대전 538가구 △서울 455가구 등이다.

미분양 공포에도…다급한 건설사, 연말 밀어내기 분양
9~11월 아파트 분양 및 분양 예정 물량 /그래픽=정기현 기자
"청약시장 고전 불가피" 연기 가능성

하지만 기준 금리 인상에 따른 고금리 이자부담과 집값 하락 우려가 커지면서 연말 청약시장의 어려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최근 경기 안성시와 양주시가 미분양 관리지역으로 지정되는 등 지방에 이어 수도권 아파트로 미분양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미분양 우려가 높아진 상황에서 공급 주체들이 예정된 물량을 모두 시장에 내놓을 수 있을지도 불투명하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연내 주상복합 약 9700여 가구의 분양이 예정된 만큼 단지 주변 인프라, 브랜드 등 다양한 요소를 갖춘 단지를 위주로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백새롬 부동산R114 책임연구원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강해지고, 미분양 우려가 높아진 상황에서 공급주체들이 예정된 물량을 모두 시장에 내놓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면서 "예비청약자들 역시 고금리 이자부담과 집값 추가 하락 우려가 더해지며 연말 청약시장의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