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에코프로는 3일 열린 올해 1·4분기 실적 설명회에서 "일부 글로벌 전기차 및 배터리 제조사들이 투자 속도를 늦추는 방향으로 최근 발표를 했다"며 "당사도 현재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으며 시장의 변화 가능성에 대해서 가능성을 열어두고 투자 속도 조절 및 관련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그러면서 "다만 현재까지 계획된 투자 규모나 시기에 대한 특별한 조정을 하지 않은 상태"라며 "전방 파트너들과 함께 지속적인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향후 투자 관련된 계획에 변화가 발생할 경우 관련 규정에 따라서 시장과 소통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2024-05-03 10:48:01애플이 올해 기대를 모았던 혼합현실(MR) 헤드셋 ‘비전 프로’ 출하량을 당초 예상치의 절반 수준으로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구글, 퀄컴과 함께 확장현실(XR) 기기를 개발 중인 삼성전자도 속도 조절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에 정통한 궈밍치 TF인터내셔증권 연구원은 애플이 올해 비전 프로 출하량 예상치를 당초 70만~80만대에서 40만~45만대로 줄였다고 전했다. 현재 비전 프로는 미국에만 출시된 가운데 미국 내 수요가 빠르게 급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오는 6월 10일 세계 개발자 컨퍼런스(WWDC)를 앞두고 미국 외 다른 나라에서도 비전 프로를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그 수요를 보수적으로 잡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애플은 비전프로 수요가 내년에는 더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당초 내년 말 비전 프로 개선판을 선보일 예정이었던 계획을 전면 수정하고 내년에는 새로운 비전 프로 모델을 내놓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비전 프로는 애플이 2015년 스마트워치인 애플 워치를 출시한 이후 9년 만에 내놓은 신제품이라는 점에서 전 세계의 관심을 모았다. 출시 초기에 시장 예상보다 많은 20만대 이상이 팔려나갔으나 이후 반품이 이어졌다. 구매자들을 중심으로 비전 프로 착용시 두통과 멀미가 난다는 반응이 나왔다. 또 눈 혈관이 터지는 듯한 느낌을 받거나 피부 발진이 생기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코가 낮은 사람은 제품 고정이 제대로 안 되면서 자꾸 기기를 만져야 해 번거롭다는 후기도 올라왔다. 비전 프로의 판매 부진 원인으로는 킬러 콘텐츠의 부재, 3499달러(약 479만원)에 달하는 비싼 가격, 불편한 착용감 등이 꼽히고 있다. 기존 가상현실(VR) 기기도 많이 팔리는 편은 아니지만 최소한 성공한 게임 앱이 있고 가시성도 MR보다 낫다는 평가가 나온다. 일각에서는 화제를 모았지만 정작 표준화에는 실패한 '3차원 TV'와 유사한 전철을 밟을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도 나왔다. 이에 삼성전자도 XR 기기 개발에 속도를 내야 할 이유가 사라졌다. 구글·퀄컴과 함께 XR 생태계 조성에 나서기로 했지만 애플이 시장 활성화에 실패했기 때문에 섣불리 제품을 출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따라서 다음달 14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구글 연례 개발자 행사 ‘구글 I/O 2024’에서 XR에 대한 언급이 없을 경우 삼성전자와 구글, 퀄컴이 협업 중인 XR 기기의 연내 출시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24-04-24 14:44:12지난해 확장현실(XR) 헤드셋의 연간 출하량이 20% 가까이 역성장했다. 점유율 1위인 메타가 고전하고 있고, 올해 XR 기기를 출시한 애플도 부진하면서 후발주자인 삼성전자도 '속도조절'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퀄컴과 XR 동맹을 선언한 구글이 내달 열릴 연례 개발자 행사에서 어떤 청사진을 제시할지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8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와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XR 헤드셋 출하량은 2022년 대비 19% 감소했다. 기존 70%대의 점유율을 유지하던 메타의 부진이 눈에 띈다. 메타의 XR 시장 점유율은 2022년 77%에서 지난해 59%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메타는 신제품 퀘스트3를 출시했지만, 전작인 퀘스트2 출시 분기 대비 출하량이 33% 가까이 감소했다. 팬데믹 시기 급증한 XR 분야에 대한 관심도가 조정기를 겪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XR 시장에 대한 전망은 올해도 밝지 않다. XR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됐던 애플의 공간컴퓨팅 XR 기기 '비전프로'도 시장 안착에 고전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애플은 올해 2월 북미 지역에 한해 비전프로를 출시했지만, 출시국을 확장하는 데는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연내 중국 출시"를 언급했지만, 출시 시점은 아직 불투명하다. 소비자와 업계는 XR 기기의 폼팩터(기기형태), 무게 등 기기의 편리성이 떨어지는 점을 대중화의 한계로 꼽고 있다. 가격 경쟁력도 풀어야 할 숙제다. 애플의 비전프로의 출고가는 3500달러(약 450만원)에 달한다. 이처럼 XR 시장 침체가 지속되면서 후발주자인 구글, 삼성전자 입장에서 XR 상품·서비스 출시에 서두를 필요성이 줄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구글이 내달 연례 개발자 행사 '구글 I/O'에서 XR 분야에서 어떤 메시지를 던질지에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구글은 지난해 개발자 행사에서도 삼성전자와의 XR 생태계 협력을 언급하며 "XR 영역에 대한 새로운 안드로이드 협력에 기쁘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 구글과 삼성전자가 XR 협력 관련 추가 내용을 공유할 것으로 기대됐지만, 추가 발표는 없었다. 올해 행사에선 구글이 만약 XR 생태계를 언급한다면 소프트웨어 청사진을 언급하는 수준에 그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지금과 같이 XR에 대한 기대가 떨어진 상황 속 하드웨어 공개로 부담을 떠안을 필요성이 떨어진다는 이유에서다. 대신 완성도를 높이는 데 집중할 가능성이 높다. 업계 관계자는 "비전프로에 대한 반응이 부정적이고 XR 기기의 단점이 부각되는 상황에서 경쟁사가 신제품 출시를 서두를 필요가 없을 것"이라며 "눈의 피로도, 무게 등 물리적인 불편함을 획기적으로 개선하지 않는 이상 대중화에는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jhyuk@fnnews.com 김준혁 기자
2024-04-18 18:14:46[파이낸셜뉴스] 지난해 확장현실(XR) 헤드셋의 연간 출하량이 20% 가까이 역성장했다. 점유율 1위인 메타가 고전하고 있고, 올해 XR 기기를 출시한 애플도 부진하면서 후발주자인 삼성전자도 '속도조절'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퀄컴과 XR 동맹을 선언한 구글이 내달 열릴 연례 개발자 행사에서 어떤 청사진을 제시할지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8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와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XR 헤드셋 출하량은 2022년 대비 19% 감소했다. 기존 70%대의 점유율을 유지하던 메타의 부진이 눈에 띈다. 메타의 XR 시장 점유율은 2022년 77%에서 지난해 59%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메타는 신제품 퀘스트3를 출시했지만, 전작인 퀘스트2 출시 분기 대비 출하량이 33% 가까이 감소했다. 팬데믹 시기 급증한 XR 분야에 대한 관심도가 조정기를 겪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XR 시장에 대한 전망은 올해도 밝지 않다. XR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됐던 애플의 공간컴퓨팅 XR 기기 '비전프로'도 시장 안착에 고전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애플은 올해 2월 북미 지역에 한해 비전프로를 출시했지만, 출시국을 확장하는 데는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연내 중국 출시"를 언급했지만, 출시 시점은 아직 불투명하다. 소비자와 업계는 XR 기기의 폼팩터(기기형태), 무게 등 기기의 편리성이 떨어지는 점을 대중화의 한계로 꼽고 있다. 가격 경쟁력도 풀어야 할 숙제다. 애플의 비전프로의 출고가는 3500달러(약 450만원)에 달한다. 이처럼 XR 시장 침체가 지속되면서 후발주자인 구글, 삼성전자 입장에서 XR 상품·서비스 출시에 서두를 필요성이 줄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구글이 내달 연례 개발자 행사 '구글 I/O'에서 XR 분야에서 어떤 메시지를 던질지에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구글은 지난해 개발자 행사에서도 삼성전자와의 XR 생태계 협력을 언급하며 "XR 영역에 대한 새로운 안드로이드 협력에 기쁘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 구글과 삼성전자가 XR 협력 관련 추가 내용을 공유할 것으로 기대됐지만, 추가 발표는 없었다. 올해 행사에선 구글이 만약 XR 생태계를 언급한다면 소프트웨어 청사진을 언급하는 수준에 그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지금과 같이 XR에 대한 기대가 떨어진 상황 속 하드웨어 공개로 부담을 떠안을 필요성이 떨어진다는 이유에서다. 대신 완성도를 높이는 데 집중할 가능성이 높다. 업계 관계자는 "비전프로에 대한 반응이 부정적이고 XR 기기의 단점이 부각되는 상황에서 경쟁사가 신제품 출시를 서두를 필요가 없을 것"이라며 "눈의 피로도, 무게 등 물리적인 불편함을 획기적으로 개선하지 않는 이상 대중화에는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jhyuk@fnnews.com 김준혁 기자
2024-04-18 15:34:0722대 총선에서 야권이 과반 이상 의석을 가져가면서 참패한 집권여당의 의료개혁 정책이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이 그동안 강조해왔던 노동·연금·교육 '3대 개혁' 추진에도 일정 부분 난항이 예상된다. 14일 여권에 따르면 정부가 의료개혁의 '첫 단추'로 꼽은 건 의대정원 2000명 증원이다. 하지만 과도한 증원이라고 주장해온 야권이 차기 국회에서 189석이나 차지하면서 조정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여당인 국민의힘 내부에서조차 의대 증원을 1년 유예하자는 의견이 나온다.윤 대통령이 공을 들여왔던 3대 개혁도 핵심은 입법사안인 만큼 험로가 예정돼 있다. 우선 노동개혁은 윤 대통령 직속 경제사회노동위원회에 공이 넘겨졌지만, 아직까지 첫 회의 일정도 정하지 못하고 있다. 양대노총 중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만 경사노위에 참여 중인데, 공무원·교원 노조 전임자 근로시간 면제(타임오프제)를 두고 이견을 보이면서다. 경사노위에 따르면 타임오프제는 면제심의위 구성 의견차를 좁히면서 조만간 회의일정을 잡을 예정이다. 다만 근로시간제 개편과 유연근로제 등 숱한 과제들을 논의하면서도 진통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지난해 주69시간 근로 논란을 겪으며 주도권을 잃은 상태라 경사노위를 바라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경사노위에서 결론을 내고 대안을 마련한다고 해도 결국 야권을 설득, 국회 문턱을 넘어야 한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은 경사노위에 참여하지 않는 만큼 야권과 함께 경사노위 대안에 찬물을 끼얹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연금개혁은 아예 국회에 조율 과정이 온전히 맡겨진 상태라 최종 합의까지는 상당한 난관이 예상된다. 보험료율과 소득대체율 인상 등의 경우 국민정서상 매우 민감한 부분인 만큼 여야 합의를 비롯, 여론을 설득하는 과정도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현 국회 연금개혁특별위원회는 산하의 공론화위가 '보험료율 12% 인상·소득대체율 40% 유지'와 '보험료율 13% 인상·소득대체율 50%로 인상' 등 2개의 국민연금 모수개혁안을 도출했다. 이를 바탕으로 내달까지인 현 국회 임기 전에 최종적인 개혁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그러나 야권이 비대해진 만큼 새 국회가 출범하면 다시 연금특위를 꾸려 다시 논의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연금개혁 논의 과정에서 정부·여당은 국민연금 재정안정에 주안점을 둔 반면 야권은 소득보장을 더 넓히는 데 방점을 찍었던 만큼 새 국회에서 야권이 소득대체율을 더 늘리는 개혁안을 유도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교육개혁은 올해 본격 시행되는 늘봄학교와 각 지역 산업 특성에 맞는 특성화고등학교 설립에 대해 야권에서도 공감대가 형성돼 있는 만큼 좌초되진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일부 속도조절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늘봄학교는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을 중심으로 초등학교 교사의 업무부담 가중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야권이 이를 가져다 빠른 시행보다는 교사들의 요구를 반영하라는 요구를 제기할 수 있다. 늘봄학교 제도화를 위해선 법 제정이 필요한 만큼 정부로선 거대야당의 요구를 무시하기 어렵다. 이 경우 올해 전국 초등학교 1학년, 내년 2학년, 내후년 전체 학년 대상 시행이라는 애초 계획이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2024-04-14 18:23:40[파이낸셜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보유 채권 감축인 이른바 양적축소(QT) 속도조절에 나설 전망이다. 연준이 본격적으로 금리인하에 나서기 전 시중 금리를 낮추는 효과를 볼 수 있는 방법이다. QT 속도조절 합의 임박 연준이 10일(현지시간) 공개한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은 당시 회의에서 채권 보유물량을 축소하는 속도를 늦추기로 거의 합의했다. 연준은 팬데믹 기간 대규모 채권 매입을 통해 시중에 유동성을 공급(양적완화(QE))했지만 2022년 금리인상을 시작하면서 만기가 돌아오는 채권을 다시 사들이지 않는 식으로 보유물량을 축소(양적축소(QT))해왔다. 보유 채권 규모는 현재 7조4000억달러에 이른다. 2020년과 2021년 QE를 통한 유동성 공급 기간 채권을 대거 사들였다. 연준은 그러나 2022년 QT를 시작했다. 매월 국채는 최대 600억달러어치, 주택유동화증권(MBS)은 최대 350억달러를 매각했다. 만기가 돌아오는 채권을 다시 사들이지 않는 방식으로 대차대조표 몸집을 줄여나갔다. 연준 보유 채권 규모는 2년 전 9조달러에 육박했지만 이를 서서히 줄여나갔다. 간접 금리인하 연준이 보유 채권 매각 속도를 늦추게 되면 이론적으로 시중 금리를 낮추는 효과가 있다.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마중물인 셈이다. 연준이 채권을 매각하면 시장에서 누군가가 이를 사야 한다. 채권 공급이 늘기 때문에 채권 가격은 하락하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채권 수익률은 상승 압박을 받는다. 연준이 보유 채권 매각 속도를 늦추면 금리가 낮아지게 되는 이유다.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 정책책임자들은 지난달 19~20일 FOMC에서 지금보다 매각 속도를 '거의 절반'으로 낮추는데 대부분 동의했다. 의사록은 참석자 대부분이 보유 채권 매각 속도를 줄이기 시작하는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고 전했다. 연준이 금리인하에 앞서 먼저 채권 매각 속도조절을 통해 시중 금리 인하를 유도할 것으로 보인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4-11 04:59:51[파이낸셜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전기차 전환 속도 조절에 나섰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7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전기차로 전환하면서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 생산직 일자리가 타격을 받게되면 오는 11월 대통령 선거에서 불리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NYT는 소식통들을 인용해 바이든 행정부가 지난해 4월 발표한 자동차 배출가스 기준을 완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환경보호청(EPA)이 4월 공개한 배출가스 기준에 따르면 2027년부터 시작해 오는 2032년까지 차량이 내뿜는 온실가스와 오염물질 기준을 대폭 강화해 단게적으로 배출을 급격히 줄여야 한다. 이는 결국 온실가스와 오염물질을 배출하는 내연기관 자동차 생산을 줄이고 전기차 생산을 대폭 확대하라는 압력이다. 강화된 기준을 맞추려면 내연기관 자동차 기술을 개발해 오염물질과 배출가스를 획기적으로 줄여야 하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결국 배출가스, 오염물질이 적은 전기차 비중을 대폭 늘리는 것이 대안이다. 강화된 기준은 미 전기차 보급을 대폭 늘려 온실가스 배출을 줄일 수 있는 효과적인 대응 수단으로 간주돼 왔다. 또 전기차 판매가 대폭 늘어 EPA 추산으로는 2032년에는 전체 승용차 신차 판매의 67%를 전기차가 차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렇지만 선거가 바이든의 이같은 구상 발목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은 아직 자동차 업계가 충분히 준비되지 못했다면서 시간을 좀 더 줘야 한다는 입장으로 돌아섰다. 그렇다고 2032년 전기차 신차 시장점유율을 67%로 끌어올리는 목표까지 수정하지는 않았다. 2030년까지는 배출가스 기준을 서서히 강화화고, 2031년부터 기준을 대폭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자동차 업계와 노조표를 의식한 결과다. 지난해 말 6주 넘게 파업한 자동차노조의 최대 고민은 전기차로 급격히 전환하는 과정에서 일자리가 대거 사라질 수 있다는 점이다. 자동차 업체들은 전기차 보급 최대 걸림돌인 충전소 건설 문제를 해결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일자리 문제는 노조에는 생존이 걸린 사안이다. 전기차는 내연기관 자동차에 비해 부품이 훨씬 적어 조립 인력 역시 지금보다 줄어들 수밖에 없다. 북미자동차산별노조(UAW)는 일자리 보장을 요구하며 바이든 조건부 지지를 선언한 바 있다. 지난해 새 배출가스 기준 공개 뒤 일자리를 보장하지 않는 한 바이든을 지지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NYT는 지난달 24일 UAW가 바이든 지지를 선언한 것이 EPA 배출가스 기준완화 보고 뒤에 이뤄진 일이라고 전했다. EPA가 1월 초 바이든에게 배출가스 기준 완화를 보고했고, 바이든 측이 이를 토대로 노조 설득에 나서 노조가 마음을 돌렸다는 것이다. 자동차 배출가스 기준이 완화되면 가뜩이나 수요성장세 둔화로 고전하는 전기차 업체들이 더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2-18 07:08:27그동안 기대를 모았던 애플의 혼합현실(MR) 헤드셋 ‘비전 프로’에 대한 혹평이 쏟아지면서 초기 구매자들의 반품이 잇따르고 있다. 이에 삼성전자도 확장현실(XR) 기기 개발에 대한 속도 조절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18일 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애플 비전 프로 초기 구매자들이 제품 반품에 나서고 있다. 애플은 어떤 제품이든지 구입 후 14일 이내 반품이 가능하기에 이 기간이 지나기 전에 반품에 나선 것이다. 반품 사유로 가장 많이 거론되는 것은 불편함이다. 실제 비전 프로 구매자들을 중심으로 비전 프로를 착용하고 나면 두통과 멀미가 난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또 제품 사용시 눈 혈관이 터지는 듯한 느낌을 받거나 피부 발진이 생기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코가 낮은 사람은 제품 고정이 제대로 안 되면서 자꾸 기기를 만져야 해 번거롭다는 후기도 올라왔다. 또한 3499달러(약 467만원)의 고가 제품임에도 킬러 콘텐츠가 부족하고 멀티태스킹이 어렵다는 점, 다양한 파일 형식을 지원하지 않는다는 점 등도 단점으로 꼽힌다. 이에 따라 애플 비전 프로가 4세대는 돼야 제대로 된 제품이 나올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도 “(비전 프로가) 아직 완성된 느낌이 들지 않는다”며 “비전 프로를 써봤지만 나에게는 감동적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머스크는 아이폰도 처음에는 좋지 않았지만 아이폰3부터 최고의 스마트폰이 됐다는 점을 거론했다. 이 같은 상황을 감안하면 삼성전자도 XR 기기 개발을 서두르진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구글·퀄컴과 함께 XR 생태계 조성에 나서기로 했지만 제대로 된 제품을 선보이지 않으면 판매 부진에 시달리면서 남는 재고를 떠안아야 하기 때문이다. 최근 퀄컴이 XR 기기에서 두뇌 역할을 하는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칩 ‘스냅드래곤XR+2’를 공개해 이 제품이 삼성전자 XR 기기에 탑재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지만 이것이 현실화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 무엇보다 삼성전자는 올 하반기에 새로운 폼팩터(기기 형태)로 스마트 반지 ‘갤럭시 링’을 선보일 예정이다. '갤럭시 링'은 건강과 피트니스, 수면 관련 정보를 추적하고 모니터링하는 웨어러블 기기다. 삼성전자가 ‘갤럭시 링’에 힘을 줄 계획인 가운데 또 다른 형태의 신제품인 XR 기기를 내놓을지 미지수다. 업계 관계자는 "제품이 조금이라도 어설프거나 지금처럼 가격이 비싸면 소비자의 구매 욕구가 떨어진다"면서 “애플이 몇십만대를 판다고 해도 스마트폰 판매량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며 대중화가 이뤄진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24-02-17 16:40:47[파이낸셜뉴스] 정부가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시행사의 총사업비 대비 자기자본 비율 상향 추진에 속도조절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업계는 한 번에 자기자본 비율을 높일 경우 주택 공급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손실 발생시 시공사가 모든 책임을 떠안는 '책임준공확약' 제도 개선도 풀어야할 과제로 꼽았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PF 제도 개선을 추진중인 가운데 한국부동산개발협회·대한건설협회 등 관련 단체들도 업계 의견 수렴과 해외 자금조달 사례 등을 분석해 의견을 전달할 예정이다. 정부는 국내 기형적인 PF 제도의 개선을 위해 연구용역을 진행중이다. 핵심은 PF 사업의 시행사 자기자본 비율 상향 조정이다. 현재 대부분의 시행사는 총 사업비의 5~10%만 확보한 상태에서 나머지 90~95%를 PF 대출로 충당하고 있다. 자기자본 비율을 최소 20% 가량 높이는 것을 검토중이다. 시행업계는 장기적인 방향성은 맞지만 단계적 추진으로 충격파를 최소화해야한다고 입을 모은다. 김승배 한국부동산개발협회장은 "개발사업은 성격상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으로 국내 개발사업 에쿼티(지분) 투자 포지션은 극히 미미하다"며 "에쿼티 투자가 늘어나는 것에 비례해 자본요건 강화도 단계적으로 이뤄질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개발금융이 제대로 활성화 되지 않은 상태에서 자기자본 비율을 일시에 20%로 올릴 경우 지주공동 프로젝트 외에는 민간개발 사업이 올스톱 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온다. 또 전문가들은 개발금융 육성을 위해 금융기관, 연금, 기금, 리츠, 펀드 등 재무적 투자자가 참여할 수 있는 길을 터줘야 한다고 조언한다. 실제로 미국 등 해외의 경우 시행사는 물론 다양한 재무적 투자자들이 리스크를 안고 개발사업에 참여하는 구조다. 협회는 재무적 투자자의 개발금융 참여를 막는 규제는 없는지 살펴볼 계획이다. 건설업계는 '책임준공 확약' 제도에 대한 개선책도 마련돼야한다고 강조한다. 책임준공 확약은 금융기관 등 대주단이 PF 대출 과정에서 시공사에 책임 준공 외에 채무인수 등 각종 조건을 붙이는 것을 말한다. PF 부실시 시행사가 못 갚을 경우 우선 시공사가 모든 손실을 떠 안는 셈이다. 이무송 대한주택건설협회 부장은 "현재 책임준공 확약은 불가항력적인 부분도 시공사가 부실을 떠 안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업계에서는 금융기관 등 대주단도 일정 부분 손실에 대해 떠안는 구조가 정착돼야한다고 강조한다. 현재 금융투자협회는 책준형 토지신탁이 부동산신탁사 부실로 전이되는 것을 막기 위해 가이드라인을 마련중이다. 여기에는 손실 발생시 신탁사가 일부만 책임지는 내용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손실을 파악한 후 대주단과 신탁사가 서로 나눠 부담하는 게 골자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신탁사 책준형 가이드라인을 일반 금융기관에 적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며 "책임준공 확약 사업에서 대주단도 일정 부분 고통분담이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ljb@fnnews.com 이종배 기자
2024-02-13 10:56:28[파이낸셜뉴스] 미국 제너럴모터스(GM) 메리 바라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전격 한국을 방문해, 7일 배터리 파트너사인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최고경영진과 회동한다. 바라 회장은 6일 오후 5시께 전용기편으로 김포공항에 도착했다. 바라 회장은 2016년 회장에 취임한 이후 비공식적으로 한국을 찾은 적이 있으나 방한이 공식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바라 회장은 7일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 최윤호 삼성SDI 사장 등과 각각 만날 것으로 전해졌다. 전기차 배터리 합작 공장 사업 일정, 납품량, 단가 등에 대해 폭넓은 논의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이번 방한에 대해 최근 GM의 전기차 속도조절에 따른 사업 재조정과 관련이 있을 것이란 시각을 내놓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는 GM의 가장 큰 배터리 협력사다. LG에너지솔루션은 GM과 미국에서 3개 합작공장을 가동하거나 건설 중에 있다. 오하이오 제1공장(연 40GWh 규모 배터리 생산)은 지난 2022년 하반기 가동을 시작했다. 연산 50GWh인 테네시 제2 공장, 미시간 제3 공장은 각각 올해 1·4분기와 내년 상반기에 가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삼성SDI와는 1개 합작공장 건설을 위한 막바지 협상 단계에 있다. 바라 회장은 지난해 말 2024년 전기차 40만대 생산계획을 철회한 데 이어 지난달 말 실적발표회에서 올해 전기차 생산목표를 20~30만대로 하향조정했다. 전기차 수요가 점차 둔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데다 GM의 배터리팩 생산공장에서 부품 공급 부족에 따른 인한 생산 차질이 불거진 것도 이유로 지목된다. 삼성SDI와는 합작공장 건설 일정을 연기하는 등의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양측은 2026년 가동 목표로 인디애나주에 부지를 확보했지만, 아직 구속력 있는 본계약을 맺진 않았다. 업계에서는 바라 회장이 방한한 이유에 대해 배터리사들의 불만을 다독이는 한편, 장기적으로 파트너십을 가져가기 위한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권준호 기자
2024-02-06 20:47: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