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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銀 '최악의 엔저'에도 양적완화 유지

구로다 "올해 물가 상승 일시적"
내년 '1달러=170엔'전망 쏟아져

【파이낸셜뉴스 도쿄=김경민 특파원】 27일부터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진행 중인 일본 금융당국이 이번에도 대규모 금융완화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내달 초 미국이 또 다시 금리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양국간 금리차에 따른 엔저(엔화약세)로 인해 1달러당 엔화 가치는 향후 170엔까지 떨어질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일본은행(BOJ)은 이날부터 이틀간의 회의에서 엔저와 물가 영향 등을 논의하고 28일 통화정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BOJ의 양적완화 기조 유지를 유력하게 보고 있다. 요리우리신문은 BOJ 관계자 발언을 인용해 "정책 유지는 기업 투자와 가계 소비를 뒷받침하는 데 불가결하다"고 보도했다. BOJ은 단기금리를 -0.1%로 동결하고, 장기금리 지표인 10년물 국채 금리를 0% 유도해 무제한으로 장기 국채를 매입하는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을 펴고 있다.

일본 올해 물가상승률은 목표치인 2%를 넘어 3%를 눈 앞에 두고 있다. NHK는 이번 회의에서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을 지난 7월에 제시한 2.3%에서 더 올리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BOJ는 현재 물가 상승은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입장이다. 구로다 하루히코 총재는 최근 "물가상승률이 2%를 넘고 있지만, 원재료비 등 비용 상승으로 인한 것으로 내년도 물가상승률은 2% 미만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금리인상과 반대로 일본은 초저금리를 유지하면서 양국의 정책금리 차는 3%p로 벌어졌다. 이 때문에 달러 대비 엔화 가치가 급락해 지난 20일 엔·달러 환율이 심리적 저항선인 150엔을 돌파하기도 했다.
최근 일본 당국은 1990년 8월 이후 32년 만에 외환시장에 개입했고 엔·달러 환율은 현재 146엔 선까지 내렸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일본 당국의 시장 개입은 지난달 22일 2조8000억엔, 이달 21일 5조5000억엔, 24일 1조엔 등 총 세 차례 9조3000억엔(약 90조원)어치 달러를 팔고 엔화를 사들인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지금과 같은 초저금리 정책을 계속 유지하면 엔·달러 환율은 170엔까지 추가 하락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