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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7차 유행 오나..미국, 유럽 휩쓰는 오미크론 새 변이 국내 전파 급증

코로나 7차 유행 오나..미국, 유럽 휩쓰는 오미크론 새 변이 국내 전파 급증
[권도윤 제작] 일러스트
[파이낸셜뉴스]
미국과 유럽에서 급속도로 확산 중인 코로나 오미크론 변이 BQ.1과 BQ.1.1이 국내에서도 빠른 전파 속도를 보이고 있다. 이들 변이가 올 겨울 코로나19 ‘7차 유행’을 주도하게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BQ.1은 ‘티폰’(Typhon), BQ.1.1은 ‘케르베로스’(Cerberus)로 불린다. 각각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불기둥과 폭풍우를 일으키는 능력이 있는 거대한 괴물, 저승 입구를 지키는 머리 셋 달린 개를 가리킨다. 이 두 BQ 변이는 최근 전 세계 6차 코로나 유행을 주도한 우세종인 오미크론 하위 변이 BA.5에서 갈라져 나온 ‘형제 변이’다.

최근 1~2주 새 BQ 형제 변이 점유율은 미국과 유럽·아프리카 등 전 세계 대부분 지역에서 급증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한 달 전 거의 0%였던 BQ ‘형제 변이’의 미국 내 점유율은 지난주 22%로 급등했다. 프랑스는 지난주 BQ 형제 점유율이 50%가 넘어 우세종이 됐고, 스페인과 벨기에도 30%를 넘었다. 아프리카와 오세아니아에서도 이미 우세종이 됐거나 곧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 7차 유행 오나..미국, 유럽 휩쓰는 오미크론 새 변이 국내 전파 급증
(서울=연합뉴스) 이재희 기자 = 25일 오후 서울역 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2022.10.25 scape@yna.co.kr (끝)
이들 변이는 국내에서도 빠르게 확산중이다. 질병관리청 ‘국내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세부계통 검출률’에 따르면, 지난달 8일 국내에서 처음 확인된 BQ.1과 지난 13일 첫 검출된 BQ.1.1은 이달 둘째 주(9~15일)만 해도 검출률이 0.9%(각각 0.5%, 0.4%)로 존재감이 미미했으나 불과 한 주 뒤인 지난주(16~22일)에는 검출률 3.7%(각각 1.2%, 2.5%)를 기록하면서 비율이 전주 대비 4배 이상 늘었다. 특히 BQ.1과 BQ1.1 변이는 해외유입을 중심으로 크게 늘어, 각각 해외유입 검출률이 5.2%, 11.4%를 차지했다.

BQ 형제 변이가 BA.5보다 전염력이 세고 백신 접종이나 자연 감염에 대한 면역 회피 능력도 뛰어나다는 점도 우려를 키운다. 정부는 물론, 전문가들도 중증·사망 예방 효과를 가지는 오미크론 개량 백신을 빨리 맞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임을기 질병관리청 예방접종관리반장은 “각종 신종 변이도 정부가 공급하는 개량 백신으로 예방 가능하고 기존 백신보다는 중증화 예방 효과가 훨씬 크다”고 말했다.

다만 다가오는 올겨울 7차 대유행은 특정 변이가 아닌 다양한 변이가 동시다발로 창궐하는 ‘변이 춘추전국 시대’가 될 것이란 감염병 전문가들의 전망도 있다. 오미크론 변이 하위 계통인 BF.7, BA.2.75, BA.2.3.20도 꾸준히 검출되고 있기 때문이다. 정기석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장은 “BQ.1 등 여러 변이가 나오고 있지만 하나의 가설에 지나지 않는다고 본다”며 “어느 변이가 어떻게 (지배종으로) 갈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했다.

한편 코로나19 유행 예측 전문가들은 지난 15일을 기준으로 "지난주부터 확진자가 증가해 9주만에 유행이 반등한 상황"이라며 "유행 반등에 따라 최근 다양한 세부 변이 등장 및 국외 반등 상황 등을 고려해 지속 관찰하며 재유행 예측을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 기간(10월 3주) 감염재생산지수는 1.09로 9주일 만에 1 이상으로 증가했다.

10월 2주(10일~16일) 확진자 중 재감염 추정사례 비율은 9.48%로 전주(10.1%) 대비 소폭 감소했다.

당국은 병상가동률, 확진자 수 등 지표 대부분이 소폭 증가했지만 중환자 병상의 안정적 운영상황을 고려해 전국 및 수도권, 비수도권 주간 위험도를 '낮음'으로 5주째 유지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수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