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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호정 "지라시 질의한 김의겸, '뭘 걸거냐' 말한 한동훈 부끄럽다"

류호정 "지라시 질의한 김의겸, '뭘 걸거냐' 말한 한동훈 부끄럽다"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정의당 류호정 의원이 국회 본회의 석상에서 "부끄럽다"고 고백했다.

27일 오후 국회 본회의 때 5분 자유발언을 신청한 류 의원은 "윤석열 정부 첫해 국정감사가 끝났다"며 이번 국정감사를 통해 느낀 점을 말했다.

류 의원은 "이번 국감의 시작부터 끝까지 언론의 헤드라인은 온통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의 '정쟁'이었다"며 민생을 살피라는 국감 본래 취지를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고 지적했다.

류 의원은 "대미를 장식한 건 지라시 수준의 제보를 여과 없이 질의하는 국회의원과 '너는 무엇을 걸래?'를 시전하는 국무위원의 모습이었다. 부끄럽다"며 '술자리 의혹'을 제기한 김의겸 민주당 의원과 이를 강력 부인하면서 '장관직을 걸테니 김 의원은 의원직을 걸테냐'라고 격하게 반응을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공방을 질타했다.

류호정 의원은 "엊그제 윤석열 대통령이 국회에 왔다. 정부가 편성한 2023년 예산안을 설명하기 위해서다"라며 "윤 대통령께서는 걱정이 많다. 국회에서 여기 있는 우리 '이XX'들이 승인 안 해주고 날리면 창피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류호정 의원은 윤 대통령이 비속어 논란에 대한 사과를 거부한 사실을 지적하며 "존경하는 국민의힘 국회의원 여러분, 여러분 탓은 없겠나? 여러분의 '피의 쉴드'가 언제부터였는지 생각해봤다"며 "윤 대통령이 기차에서 구둣발을 좌석 위에 올려둔 사진이 문제가 되자 '다리경련'으로 해명했다. 윤 대통령 손바닥에 그린 '王'은 이웃 주민이 그려준 것인데, 세정제로도 지워지지 않았다고 변명했다. 윤 대통령 SNS에 올린 토리에게 준 '사과'는 유년 시절의 추억이라 설명했다"고 했다. 이어 "처음에는 '이래도 되나' 싶었을 거다. 대선과 지선에서 압승하니 이제는 '이래도 되네'가 됐을 것"이라며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을 심판한 시민이고 문재인 정부의 내로남불을 심판한 시민이다. 대통령의 국정지지도가 낮은 데는 다 이유가 있다"고 했다.

류호정 의원은 "대통령은 결국 국회와 국민에게 사과하지 않았다. 대통령과 대통령실은 사과하면 진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국민의힘은 얼렁뚱땅 대충 수습하면 그만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선거가 아직 멀었기 때문에 주권자인 시민보다는 공천권자인 대통령의 눈치를 보는 게 더 중요한 모양"이라고 했다.

류 의원은 "사랑하는 시민 여러분. 저는 오늘 국회에서 5분의 시간을 받아 '그들의 그동안'을 기록해 둔다"며 "거짓말해도 혼나지 않고, 잘못해도 사과하지 않으면 계속해서 거짓말하고, 잘못하기 때문이다.
대통령과 집권여당의 거짓말과 잘못은, 국정과 국격의 위기가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류 의원은 "금융취약계층에 대한 정부 대책을 촉구한 더불어민주당 강병원 의원, 깡통전세 세입자 보호를 주문한 정의당 심상정 의원의 질의가 좋았다"고 평했다. 이어 "'이제는 대형로펌 출신의 변호사가 법관으로 후관을 예우받는 시대가 됐다'고 한 민주당 이탄희 의원이 가장 빛난 감사위원이었다"라고 높이 평가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