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가운데) 미국 전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일론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를 축하하며 트위터가 '정상인의 손'에 움직이게 됐다고 말했다. 트럼프가 27일 자신의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트럼프내셔널도럴마이애미 골프장에서 열린 LIV골프인비테이셔널마이애미 대회에 참석해 지지자들에게 사인을 해주고 있다. AFP연합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위터 인수를 마무리 지은 것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이 28일(이하 현지시간) 환호했다.
반면 유럽연합(EU)은 같은 날 "새는 우리 규칙에 따라 날 것"이라면서 트위터가 EU 규정을 준수해야 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미치광이 손에서 정상인 손으로"
CNBC에 따르면 트럼프는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에 환호했다.
트럼프는 2021년 1월 6일 트럼프 지지자들이 대통령 선거 결과를 뒤집기 위해 미 의사당에 난입한 것과 관련해 트위터와 페이스북 계정이 차단당한 바 있다.
트위터는 트럼프가 폭력적인 문구들로 지지자들을 부추겨 의사당 폭동을 일으켰다며 그의 계정을 영구 차단했다.
머스크는 그러나 트럼프 계정 복구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언론의 자유'를 주장하며 트위터 상에서 무슨 말이든 오갈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트럼프는 머스크가 인수를 끝내자 마침내 트위터가 "정상인의 손에 들어갔다"고 환호했다.
트럼프는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소셜에서 "트위터를 이제는 정상인이 움직이게 돼 매우 기쁘다"면서 "(트위터는) 우리 나라를 정말로 혐오하는 '극렬 좌파 미치광이들'과 '정신병자들'이 더 이상 운영하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머스크는 간접적으로 트럼프를 지지행왔다.
트위터 복귀 여부는 안 밝혀
트럼프는 그러나 트위터 계정을 다시 살려 트위터에서 활동할지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머스크는 앞서 트럼프 계정 영구 정지를 철회할 뜻이 있음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자신이 영구계정 차단 같은 영구적 조처보다는 임시 조처를 선호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수개월 전 머스크가 자신의 계정 차단을 푼다고 해도 트위터로 돌아가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친 적이 있다.
그는 28일에는 아무런 근거도 없이 자신의 트루스소셜이 지난주 "틱톡, 트위터, 페이스북, 그리고 나머지를 포함해 그 어떤 플랫폼보다" 보다 '더 많은 (사용자)수'를 기록했다고 주장했다.
"규정 준수해라"
EU는 혐오발언도 소셜미디어에서 거르지 않고 표현돼야 한다는 생각을 가진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에 우려를 나타냈다. 유럽의 언론 규정을 준수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U 집행위원회 내부시장 담당 집행위원인 티에리 브레턴은 28일 유럽에서는 "새가 규칙들을 따라 날아야 할 것"이라고 쐐기를 박았다. 전날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를 끝낸 뒤 "새가 자유로워졌다"며 트위터의 언론자유를 강조한데 따른 경고다.
새는 트위터 로고인 파랑새를 가리킨다.
머스크는 언론의 자유를 강조하며 새가 새장에서 나왔다는 점을 부각시켰고, 이에 대해 EU는 트위터의 언론의 자유가 혐오발언 등을 금지하는 EU 규정을 지키는 선에서 이뤄져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티에리 집행위원은 "유럽에서는 그 새가 우리 규칙에 따라 날게 될 것"이라고 못박았다.
EU 의회는 앞서 지난 4월 소셜미디어들의 컨텐츠 자정이 신속히 이뤄지도록 하는 법안을 통과시킨 바 있다.
새 법에 따르면 소셜미디어들은 불법 컨텐츠를 발견하면 신속히 이를 제거해야 하고, 소셜미디어의 컨텐츠 순화 결정에 불복하는 이들에게도 불만을 제기할 수 있는 권리를 줘야 한다.
규정을 따르지 않으면 전세계 매출의 최대 6%까지를 벌금으로 내야 한다.
새 법은 내년 말이나 2024년 초에 발효 예정이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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