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주원규 기자
[파이낸셜뉴스] 29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일대에서 대규모 압사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사망자가 146명으로 늘었다. 사상자들이 실려간 병원은 충격을 받은 유족들의 울음소리가 끊이질 않았다.
30일 오전 12시 30분께 서울 영등포구 성모병원에 2명의 사상자가 실려왔다. 20대 여성은 구급차에서 이미 심정지 상태였고, 나머지 한 명은 중국 국적의 외상 환자였다.
이내 사상자의 가족과 친구들도 병원으로 속속 도착했다. 응급실 앞에서 유족과 친구들은 오열을 멈추지 못했다.
이태원에 함께 방문했다는 친구 A씨는 "친구들과 놀다가 인파가 많아 떨어졌는데 연락이 닿지 않아 찾아다니던 중 쓰러진 친구를 발견했다"고 말했다.
사상자의 아버지 B씨는 "딸이 아까 5시반쯤 할로윈 이태원에 간다고 했다"며 "이 상황이 실감이 안난다"고 했다. 뒤늦게 전화로 소식을 듣고 병원을 찾은 어머니는 "우리 애 없이 어떻게 살아"라고 소리치며 응급실 안으로 급히 들어갔다.
소방당국은 30일 오전 4시께 브리핑을 통해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서 발생한 압사 사고로 사망자가 146명 발생했다고 밝혔다. 부상자는 150명로 총 사상자는 296명이다. 소방은 부상자 중 사망자가 더 나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소방당국의 1차 수색 결과 사망자 중 현재 병원으로 이송된 사람이 74명, 원효로 다목적 실내 체육관에 안치된 사람이 46명이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사망자 중 20대가 대다수이고, 피해자 중 외국인도 포함됐다. 사망자 일부와 부상자는 인근 17~20곳의 병원으로 옮겨졌다.
사고 현장에서 가장 가까운 서울 용산구 순천향대병원을 비롯한 주변 병원 응급실이 부족해지자 구급차들은 서울 성모병원이나 이대목동병국립중앙병원 등으로 이동하고 있다.
wongood@fnnews.com 주원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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