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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7차 유행' 진입… 개량백신 예약률은 3%대 그쳐

27일 기준 예약자 10만4338명
18~59세 2만명대…기대 못 미쳐
2가백신 효과·안전성 기존과 유사
정부·방역당국 추가접종 지속 권고

코로나 '7차 유행' 진입… 개량백신 예약률은 3%대 그쳐
다가올 코로나19 7차 유행의 충격을 줄이기 위해 정부가 개량백신인 2가백신 추가접종 대상을 18세 이상 성인으로 확대했지만 아직까지 큰 호응이 없는 상황이다.

30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27일 자정 기준 동절기 접종 예약을 한 사람은 10만4338명이다. 고령층이자 고위험군인 60세 이상이 7만9214명, 18~59세 일반 성인이 2만5123명을 차지했다.

현재 접종 대상자 대비 예약률은 3% 수준이다. 본격적 7차 유행 국면으로 가면서 방역당국의 긴장감을 높이고 있는 현 상황을 고려하면 개량백신 추가접종 초반 예약률은 기대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예약률은 시간이 지나면 조금씩 상승하겠지만 오미크론 변이에 대응할 수 있는 개량백신 자체에 대한 국민적 관심도는 낮은 상황이고, 코로나19 예방접종에 비하면 격차는 더 두드러진다.

실제로 코로나19 예방접종의 경우 기본접종(1·2차접종)은 18세 이상 성인의 약 97%가 접종을 마쳤고 전체 인구 기준 기본접종률은 87%가 넘는다. 사실상 국민 전체가 백신 접종에 참여했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높은 열기 속에 접종이 이뤄졌다.

현재 추가접종에 사용되는 2가백신은 유행하고 있는 대부분의 변이에 상당한 효과가 있고 안전성도 기존 백신과 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반응 역시 기존 백신과 비슷한 수준이다. 화이자의 BA.4/5 기반 2가백신의 경우 임상결과, 초기주 기반의 기존 백신에 비해 BA.4 및 BA.5에 대한 중화능이 약 2.6배 큰 것으로 나타났다.

효과성과 안전성이 있음에도 개량백신 추가접종에 대한 관심이 낮은 것은 이미 전 국민의 대다수가 백신 접종으로 백신 면역을 갖춰서다. 또 인구의 절반 이상이 코로나19에 감염된 뒤 회복돼 자연면역을 갖고 있다는 점,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재유행에 대한 위기감이 낮아진 점, 이상반응에 대한 우려 등이 주된 이유로 꼽힌다.

강남구에 사는 30대 직장인 허모씨는 "3차 접종까지 받았고 코로나19에도 감염됐는데 개량백신이 나왔지만 굳이 예약해서 또 맞고 싶은 생각은 없다"면서 "이상반응도 기존 백신과 유사하다면 지금까지 운 좋게 이상반응이 없었지만 개량백신 추가접종으로 고생할 일이 생기는 것이 아니냐"고 말했다.


충북 청주에 거주하는 50대 직장인 임모씨도 "코로나19에 감염됐는데 과거 독감에 걸렸을 때보다 덜 아팠다"면서 "델타 이후로 변이들이 계속 약해지고 있다고 들었는데, 개량백신을 맞아도 감염을 100% 피할 수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맞지 않을 생각"이라고 했다.

한편 정부와 방역당국은 이번 개량백신이 코로나19와 7차유행에 대응할 가장 효과적인 수단으로 보고 있다. 정부 당국은 개량백신 추가접종 대상이 모든 성인으로 확대된 만큼 접종을 통해 중증·사망 위험을 낮춰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향후 지속적으로 추가접종을 권고할 예정이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