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참사]경찰, 주최자 없는 다중인파 사건 대응 매뉴얼 마련

31일 오전 서울 용산구 녹사평역광장에 설치된 이태원 압사 참사 합동분향소에서 시민들이 희생자들을 애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경찰이 이태원 압사 참사와 관련 주최가가 명확하지 않아 안전관리에 나서지 않았다는 비판에 대해 관련 매뉴얼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남구준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은 31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공공질서를 유지하는 입장에서 이번 사건이 매우 안타깝고 송구스럽다"며 이같이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다중인파 사건을 대응하는 경찰의 매뉴얼은 현재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전 주최측이 있고 축제 등이 있을 땐 사전에 관련 자치단체와 경찰, 소방 의료 등 유관기관들이 사전에 역할을 분담해서 체계적으로 대응해왔다. 이번 사고는 그런 부분에서 미흡한 점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사고를 계기로 주최자가 없고 다수 인파가 모일 것으로 예상되는 유사 사례와 관련된 재발 방지를 막기 위한 관련 매뉴얼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3월 행정안전부는 ‘지역축제장 안전관리 매뉴얼’에서 지역축제를 준비한 주최 측이 ‘안전관리계획’을 수립하고 지자체 경찰 소방 등의 검토와 심의를 받도록 했다. 경찰·소방과 협의해 주변에 응급차와 안전관리요원을 배치하는 등 안전관리에도 만전을 기하도록 했다.

하지만 이태원 핼러윈 축제의 경우 이 같은 매뉴얼이 전혀 적용되지 않았다. ‘순간 최대 관람객이 1000명 이상 될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 축제’라는 조건엔 부합했지만, 축제를 주관하는 주최자가 없어 신고 대상이 아니었을 뿐더러 신고할 단체나 사람도 없었던 것이다. 이때문에 관계부처의 선제적 대응이 어려웠다는 지적이 나왔다.

[e-mail] 이진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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