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5조5000억원·67억7000만건
4분기 연속 두자릿수 증가율
경기침체 우려에 내년 주춤할 듯
경기침체 우려에도 불구하고 카드 승인금액이 두 자릿수의 상승률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 감소로 이어지기까지 시차가 있는 데다가 코로나19에 따른 기저효과가 큰 탓으로 분석된다.
10월 31일 여신금융협회가 공개한 '2022년 3·4분기 카드 승인실적 분석' 자료에 따르면 7∼9월 전체 카드 승인금액은 285조5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5.1% 증가했다. 카드 승인 건수도 67억7000만건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1.6% 늘었다.
전체 카드 승인금액 증가율은 지난해 4·4분기 이후 두 자릿수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4·4분기 13.8%를 기록한 데 이어 지난 1·4분기에는 11.2%를 나타냈고 2·4분기에도 14.8%를 기록했다.
협회측은 "3·4분기 중 숙박·음식점업 매출 회복 등 내수 개선과 입·출국 해외 여행객 증가 등에 힘입어 카드승인 실적이 증가세를 유지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숙박업소·음식점 등 관련 업종을 중심으로 매출이 증가한 데다 국내외 출입국 규제 완화로 항공사·여행사 등의 실적도 회복세를 보인 영향을 받았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거시경제 불확실성 증대 및 물가 상승으로 소비 심리가 악화되고 있어 기저효과가 사라지는 내년 1·4분기부터는 카드 승인금액 증가율도 주춤해질 전망이다. 협회 관계자는 "고물가·고금리·고환율이 본격화된 지난 6월 이후 소비자심리지수가 100이하로 떨어졌다"면서 "물가 상승 등 영향으로 5% 정도는 자연상승분임을 감안하면 내년부터는 카드 승인금액 증가율이 한 자릿수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주요 소비 밀접업종 카드 승인액 변화를 보면 거리두기 해제로 숙박 및 음식점업이 전년 동기 대비 37.2% 늘었다.
숙박 및 음식점업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3·4분기와 대비해서도 15.9% 증가해 '펜트업 소비'(억눌렸던 소비가 폭발하는 현상) 경향을 보였다.
운수업의 카드 승인액은 전년 동기 대비 무려 87.5% 급증했다. 여행·이동이 증가한 데다 전년 3·4분기 코로나19 여파로 항공기 이용이 매우 저조했던 게 기저효과로 작용했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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