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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일, 삼성전자·하이닉스·현대차 줄줄이 반납..대형사중 KB금융만 수성
삼정KPMG 출범이후 최초 ‘삼성전자 감사인’ 선정, 하이닉스까지 꿰차
사진: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신 외감법이 본격 시행 된 이후 대기업의 감사인 선정을 두고 회계업계간 불꽃 튀는 경쟁이 벌어졌다. 이 가운데 그간 대기업 감사인을 전담한 빅4 대형 회계법인 중 맏형 삼일이 최근 대기업들의 감사인을 줄줄이 놓쳐 대이변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올해 최대 감사인 선임 대어로 꼽히는 재계 1위 삼성전자에 이어 하이닉스까지 신임 외부 감사인에 삼정KPMG가 선정됐다. (본지 2022년 10월 27일
[단독][fn마켓워치] 삼성전자 외부 감사인에 삼정KPMG 선임 참조)
삼성전자 외부 감사인의 경우 업계 최초로 외부 공모 경쟁을 통한 PT까지 벌여 업계의 이목을 모았던 자리다. 당시 삼성전자 외부 감사인을 두고 업계1위 삼일과 치열한 경쟁을 벌였고, 삼정KPMG가 당선 되면서 올해 감사인 대전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여기에 삼정KPMG는 신한지주와 미래에셋증권의 외부감사까지 자본시장업계 대어들의 감사인 자리를 잇달아 거머 쥐었다.
회계업계 한 관계자는 “삼정KPMG가 매년 회계사 인원을 늘리고 인재 투자에 많을 공을 들여온 결과라고 보여진다. 실제 반도체 본부만 3개에 달하는 등 양 만큼 회계업무에 대한 질적 차별화도 최근 두드러졌다”라며 “그간 삼일이 감사분야에서 부동의 1위를 차지했던 과거 대비 다른 빅4 회계법인들의 양적, 질적 수준이 높아지면서 대기업들도 최근 산업에 대한 전문성, 감사 품질 잘 유지할수 있는 회계법인에 가산점을 주는 것 같다”라고 분석했다.
상대적으로 빅4중 맏형인 삼일은 편치 않은 분위기다. 현재 대형사중엔 KB금융의 감사인만 맡으면서 자존심을 지켰지만 굴지의 대기업들의 감사인을 줄줄이 놓쳐 회계업계에선 올해 최대 이변 중 하나로 받아들이는 모습이다.
회계업계 고위 관계자는 “삼일회계법인이 삼성전자의 감사인에 당연히 선정 될 줄 알고 현대차와 SK이노베이션까지 줄줄이 감사인 자리를 반납한 상황이기에 업계 안팎의 충격이 크다”라며 “다만 삼일이 대기업의 감사 업무 대신 수익성이 좋은 M&A 등 비감사 업무에 집중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추구하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진단했다.
이어 “삼일이 현대차와 SK그룹의 감사인을 반납한 배경엔, 이들 그룹사들의 각종 비감사 업무를 진행중이기 때문”이라며 “현대차의 경우 글로벌 M&A자문 등을 맡고 SK그룹의 경우 연결 내부 회계관리제도 구축 업무를 맡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올해 말 감사인 지정 기간이 끝나는 대기업들은 삼성생명, 삼성카드, 카카오, 에쓰오일, 대한항공, 우리금융, 롯데케미칼, GS건설, CJ계열사 등이다.
다른 회계업계 고위 관계자도 “주기적 지정제 첫 대상 기업이 올해로 3년 기한이 끝나 6년간 자율적 감사인 선임이 가능해졌다”라며 “올해 대기업 외부 감사인 자리를 두고 빅4 회계법인의 치열한 진검 승부가 펼쳐 질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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