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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도국 숙련기술인 요람' 산업인력公… 8개국에 노하우 전수

국제기능올림픽 조직위 선정
세계 1호 역량강화센터 활용
콜롬비아·필리핀 등 8개국 수혜
다국어 디지털 훈련콘텐츠 제작도

'개도국 숙련기술인 요람' 산업인력公… 8개국에 노하우 전수
어수봉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사장(왼쪽 세번째)이 지난 8월 경상남도 전국기능경기대회를 참관하기 위해 방한한 코스카리카 국립직업훈련원 후안 헤랄도 알파로 로페즈 이사장(왼쪽 네번째) 등 대표단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산업인력공단 제공
한국산업인력공단이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으로 개도국 기능경기 역량 강화를 전폭 지원하고 있다. 현재 콜롬비아 등 총 8개국에 기능경기 인프라·제도 전수, 관계자 초청 연수 등을 지원 중이다. 특히 국가별 훈련 수요가 높은 직종의 경우 우리 선수들의 훈련 동영상에 직종별 국제기능경기대회 과제 풀이 과정을 담아 수원국 현지 선수들이 보고 따라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K-HRD 협력사업 8개국 전파

1일 산업인력공단에 따르면 공단 글로벌숙련기술진흥원은 글로벌 HRD(인적자원개발) 협력 사업을 주관하는 기능경기 분야의 국제 공로를 인정받아 2018년 국제기능올림픽 조직위원회(WSI)로부터 세계 제1호 역량강화센터로 지정됐다. 공단은 WSI와 협력해 우리나라의 기능경기 개최 우수사례를 전파하고 기능경기대회 시스템과 운영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다.

공단은 국제기능올림픽 종합 우승 19회에 빛나는 전문기관으로서 2018년부터 콜롬비아, 코스타리카 등 기능경기 역량 강화 수원국을 대상으로 기능경기 인프라·제도 전수, 관계자 초청 연수 등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라오스, 아제르바이잔, 필리핀 3개국을 추가해 올해는 총 8개국을 대상으로 기능경기 역량강화 지원 사업을 수행해 왔다.

올해는 코로나19로 3년 만에 기능경기 관계자 초청연수가 재개돼 지난 5월 콜롬비아 등 6개국 선수와 지도위원 총 69명이 방한해 모바일로보틱스 등 20개 직종에 대한 기능 전수 및 한국 국가대표 선수들과 합동 기술훈련을 진행했다. 합동 기술훈련은 수원국 선수들에게는 한국의 우수한 훈련프로그램 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우리 선수들에게는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 선수들과의 경기 경험, 국제적 커뮤니케이션 등을 제공해 만족도가 높다.

지난 8월 경상남도 제57회 전국기능경기대회를 참관하기 위해 방한한 코스타리카 국립직업훈련원(INA)의 후안 헤랄도 알파로 로페즈 이사장 등 코스타리카 대표단은 "한국형 인적자원개발(K-HRD) 우수사례를 본받아 코스카리카도 정책을 펼쳐나가겠다"고 말했다.

공단은 코로나19로 가속화된 세계적인 디지털 전환에 대응해 직종별 비대면 훈련콘텐츠를 제작했다. 현재 대면과 비대면 기능 전수를 병행하고 있다.

■훈련 콘텐츠 5개 언어로 제공

국가별 훈련수요가 높은 웹기술 등 6개 직종에 대한 70여편의 훈련콘텐츠는 라오스어 등 5개 언어로 제작해 유튜브로 공유하고 있다. 이 콘텐츠는 한국 선수들의 훈련 동영상에 직종별 국제기능경기대회 과제 풀이 과정을 담아 수원국 선수들이 보고 따라 할 수 있게 제작했다.

공단은 국가별 기능전수 수요를 고려해 비대면 훈련콘텐츠를 추가 개발하는 것은 물론 디지털 아카이브를 구축, 체계적인 관리체계를 구현하고 수원국 대상 정보 접근성을 높일 계획이다.

특히 올해 3월에는 아프리카 대륙에서 처음 열리는 기능경기 지원을 위해 한국의 기능경기 및 IT 전문가를 파견해 대회 준비·운영 등을 지원했다. 특히 아프리카 대륙 11개국 선수 70명 및 심사위원 85명이 참가한 이번 대회는 WSI에서 국제노동기구(ILO), 유엔난민기구(UNHCR)와의 합작 사업으로 난민의 고용기회 및 직업역량 향상 기회를 제공하고자 난민팀을 경기에 참여하도록 했다.


공단은 향후 개도국 기능경기 역량강화 사업의 신규 수원국 발굴을 위한 연구용역으로 지원 대상국가를 확대할 계획이다. 또 기존 국가와 신규 국가 담당자 간의 지속적인 교류로 기능경기 시스템 전수 노하우를 공유할 예정이다.

어수봉 이사장은 "올해는 21년 만에 대한민국에서 국제기능올림픽이 개최됐는데, 이를 계기로 숙련기술인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높여야 한다"며 "앞으로도 개도국 기능경기 역량강화 사업을 지속 확대해 기술 강국 대한민국의 글로벌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