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미디어 트위터를 인수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위터 유료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유료화 바탕이 될 인증계정 확대를 위해 직원들에게 하루 24시간, 주 7일 쉬지 말고 일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이른바 '블루 틱'을 높이는데 업무 역량을 집중하라는 것이다. 블루 틱은 계정이 가짜 계정이 아닌 진짜 계정이라는 것이 확인됐음을 나타내는 파란색 체크 표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0월 31일(이하 현지시간) 머스크가 트위터 게시물 검열 완화를 검토하면서 이같은 지시를 내렸다고 보도했다. 자신의 '언론 자유' 목표를 관철하는데 걸림돌이 될 광고주들의 부담을 벗겠다는 시도인 것으로 보인다.
광고주들은 머스크의 콘텐츠 검열 완화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세계광고주연맹(WFA)이 설립한 마케팅 산업그룹 글로벌책임미디어연합(GARM)은 이날 머스크에게 트위터에 부적절한 콘텐츠가 계속 남아있도록 하는 것에 반대한다면서 이는 "타협 대상이 아니다"라고 못박았다.
머스크가 트위터 상장폐지 신청을 하기 전에 발표된 트위터 분기 실적에 따르면 광고는 총매출의 90% 이상을 차지한다. 광고주들의 입김에서 벗어나 트위터 콘텐츠 심의를 완화하려면 새로운 수입원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트위터는 머스크가 인수를 마무리하기 전 사용자들에게 월 4.99달러짜리 유료 '트위터블루' 구독을 권장해왔다. 트위터블루를 구독하면 편집 버튼을 포함해 배타적인 접근이 가능하다. 그러나 호응이 크지는 않았다.
머스크는 트위터블루 가격을 올리고, 계정 프로파일 인증을 받아 트위터에서 계정 이름 옆에 '블루틱'이 표시되도록 하려 하고 있다. 지금까지 유명인, 언론인은 물론이고 대형 브랜드, 기업들을 비롯해 트위터 사용자 가운데 법인을 포함해 수만 명이 계정 인증을 받았다.
FT는 트위터 고위 간부들의 말을 인용해 현재 트위터 직원들이 머스크의 인증 비전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하루 24시간, 주 7일 일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 고위 간부는 작업을 담당하는 팀들이 이 작업이 '가장 중대한' 일이라는 회사 측의 독려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소식통은 머스크가 월 9.99달러, 14.99달러짜리 유료 트위터를 비롯해 다양한 가격 옵션을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트위터 사용자들 대부분이 반대하고 있어 유료화 계획이 얼마나 탄력을 받을지는 미지수다.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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