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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운 우리 딸…” 유가족 통곡속 희생자 발인

“아까운 우리 딸…” 유가족 통곡속 희생자 발인
1일 오전 전남 장성의 한 장례식장에서 이태원 참사로 숨진 A양(19)의 발인식이 엄수되고 있다. 뉴시스
"우리 딸 안타까워 어쩌나."

1일 오후 1시30분께 경기 고양 일산동국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이태원 참사로 숨진 20대 이모씨를 떠나보낸 어머니가 부축을 받으며 오열했다.

이날 이태원 압사 참사 피해자 일부의 발인식이 시작됐다. 장례식장에는 자녀를 떠나보낸 부모의 울음소리만 맴돌았다.

이날 동국대병원 장례식장에선 이태원 참사의 피해자 이모씨(20대)의 발인이 있었다. 이씨는 다른 피해자들과 마찬가지로 핼러윈 행사로 북적이던 당시 현장을 찾았다가 변을 당했다.

이씨의 어머니는 떠나간 자식의 이름을 연신 불렀다. 옆에 서있던 이씨의 아버지는 참담한 얼굴로 북받치는 슬픔을 애써 참아보지만 이내 슬픔을 이기지 못하고 이씨의 이름을 계속해서 목놓아 불렀다.

이씨의 주검을 담은 관이 차에 올라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주변 사람들의 마음도 무너져내렸다. 경찰의 통제 속에 이뤄진 발인식이라 주변 사람들은 유족 곁에 다가갈 수 없었다. 그럼에도 지인들은 "아이고 슬퍼서 이를 어쩌나"와 "젊은 사람인 것 같은데 안됐네" 등 이씨의 죽음을 애도했다.

떠나는 운구차량을 보면서 "나무아미타불"을 연신 외치는 한 70대 노인은 안타까운 마음에 눈물을 훔쳤다.

같은 날 경기 고양 명지병원 장례식장에선 또 다른 이태원 참사 피해자 이모씨(20대)의 발인이 적막하고 엄숙한 분위기 속에 이뤄졌다.


이날 오전부터 장례식장은 20대 문상객들이 문전성시를 이뤘다. 이씨의 지인들은 퉁퉁 부은 눈으로 식장을 오갔고, 검정 옷으로 장례의 마음을 표한 이들이 속속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고자 빈소를 찾았다.

유족의 지인 A씨는 "고인의 유족들이 매우 힘들어하고 있다"며 "무슨 말이 필요하겠느냐"며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kyu0705@fnnews.com 김동규 주원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