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1번 출구에 마련된 이태원 핼러윈 압사 참사 추모공간을 찾은 시민들이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있다. 2022.11.1/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서울 이태원 압사 참사가 일어나기 사흘 전, 지역 상인회 측이 경찰에 현장 통제를 자제해달라고 요청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반면 상인회 측은 그런 사실이 없다며 부인하고 나서 미흡했던 안전조치의 책임을 두고 또다시 진실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1일 서울 용산경찰서의 한 간부는 "간담회에 참석한 상인회 A씨가 작년처럼 경찰관 기동대가 도로 곳곳에 깔려 호루라기 불면서 사람들을 통제하면 안 된다고 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지난달 26일 용산경찰서와 이태원관광특구상인연합회(상인회)·용산구청·이태원역 관계자가 모인 '핼러윈 기간 시민 안전 확보 간담회'에서 상인회 간부가 이렇게 말하며 경찰의 현장 통제에 부정적 입장을 내비쳤다고 주장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당시 "상인들은 핼러윈 특수만 기대하는데 그때(작년에) 경찰 때문에 손해가 막심했다. (올해도 그러면) 상인들은 다 죽는다"고도 말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상인들은 자발적인 자정 노력으로 (축제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했고 구청 사람들은 축제에서 배출될 쓰레기 얘기만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상인회 측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A씨는 한 언론과의 통화에서 "말도 안 되는 얘기"라면서 "(증원을) 요청했으면 했지, 어떻게 단속하지 말라고 요청하느냐"고 말했다.
이어 "경찰이 간담회에서 '200명 정도 현장에 투입할 예정'이라고 말했고 (핼러윈 기간에는) 시민들이 도로로 나가지 못하도록 경찰과 상인회가 함께 안전 관리를 하고 병목현상이 일어나는 곳을 단속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경찰은 서울교통공사와 '이태원 핼러윈 참사' 당일 지하철 6호선 이태원역의 무정차 통과가 지연된 책임을 놓고도 진실 공방을 이어갔다. 경찰과 서울교통공사는 전날 '경찰이 사고 발생 이전에 지하철 무정차 통과를 요청했는지'를 놓고 양측 통화내역을 공개하며 공방을 벌였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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