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상기 인터넷 전문은행들의 수신 유치에 희비가 갈렸다. 재빠르게 예금금리를 4%대로 올린 케이뱅크에 무더기 돈이 몰렸지만 카카오뱅크에선 돈이 빠져나갔다.
2일 은행권에 따르면 케이뱅크의 지난달 말 기준 수신 잔액은 14조3000억원으로 한 달새 8100억원 늘었다. 반면 카카오뱅크 수신 잔액은 32조9801억원으로 전달 말보다 1조5759억원 줄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9월 수신 잔액이 전달 대비 1조3806억원 늘며 증가세를 유지했다. 하지만 10월 중 수신금액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최근 은행들이 하루가 멀다 하고 수신 금리를 올리면서 조금이라도 높은 금리의 예·적금 상품을 찾아다니는 수요가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인터넷 은행의 경우 이체 등 절차가 간편해 그 영향이 주목받았다는 평가도 나온다.
발 빠르게 4%대 이자를 제공한 케이뱅크의 전략이 통했다. 지난달 초 케이뱅크는 1년 만기 정기예금에 최대 연 4.6%의 이자를 제공했다. 당시 카카오뱅크와의 예금 금리는 약 1.3%포인트(p)로 벌어졌다.
카카오뱅크는 수신 유치를 위해 지난 1일 '26주적금' '저금통' 등 소액 예·적금 상품 금리를 최고 연 7.0%까지 대폭 인상했다. 케이뱅크도 같은 날 적금 금리를 1년 만기 기준 최고 연 5.0%까지 올리는 등 경쟁에 가세했다.
인터넷 은행들의 여신(대출) 잔액은 10개월째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10월 말 기준 카카오뱅크의 여신 잔액은 27조7142억원으로 전월보다 2526억원 늘었다. 케이뱅크의 여신 잔액은 전달보다 3500억원 증가한 10조1300억원으로 집계됐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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