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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시장 불 지핀 존슨앤드존슨, 에이바이오메드 166억달러 인수

금리·전쟁發 M&A시장 냉각
J&J, 에이바이오메드 주주에 주당 35달러 현금 지급 계획

M&A시장 불 지핀 존슨앤드존슨, 에이바이오메드 166억달러 인수
뉴욕의 한 약국에 J&J의 밴드에이드가 진열돼 있다. AP연합뉴스
미국 존슨앤드존슨(J&J)이 1일(현지시간) 인공심장 펌프를 만드는 의료기구업체 에이바이오메드를 166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전 세계 인수합병(M&A) 시장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비롯한 지정학적 요인과 세계 경기 둔화 우려로 위축된 상황에서도 미국 내 M&A는 비교적 탄탄하다는 것을 입증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J&J는 이날 에이바이오메드 주식을 주당 380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 J&J는 아울러 에이바이오메드 주주들에게 주당 35달러를 현금으로 지불할 계획이다.

올해 들어 전 세계 M&A가 크게 위축된 가운데 J&J가 그 흐름을 깨고 대규모 인수합병 물꼬를 텄다. 주식시장이 바닥을 찍고 서서히 회복세로 접어들 것이란 전망이 강화되는 가운데 J&J의 이번 M&A가 시장 전환의 발판이 될 가능성도 있다.

올해 전 세계 M&A 시장은 급속도로 위축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를 비롯한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앞다퉈 금리인상에 나서면서 경제가 크게 위축되고 있어서다. 여기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상황을 악화시켰다.

기업들은 팬데믹 이후 막대한 사내 현금을 쌓아 두고 있지만 변동성이 높아진 탓에 최고경영진은 잔뜩 몸을 움츠린 채 상황을 지켜보고만 있다.

그러나 J&J를 비롯해 제약 메이저들과 보건부문업체들이 코로나19 백신을 팔아 번 돈으로 기업가치가 급격하게 떨어진 업체들 사냥에 나서면서 얼어붙은 M&A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J&J는 에이바이오메드 인수로 심장혈관 질환부문을 강화하고, 의료기술도 한층 끌어올릴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할 전망이다. J&J는 의료와 제약 부문에 집중하기로 하고, 지난해 소비자부문 분사 계획을 공개한 바 있다. 덩치가 커지는 의료·제약 산업 흐름을 따라가기 위한 조치였다.

J&J 최고경영자(CEO) 호아킨 두아토는 "에이바이오메드 인수가 이 같은 전환에서 '중요한 단계'를 책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에이바이오메드는 메사추세츠주에 본사가 있는 의료기구업체로 인공심장 펌프인 '임펠라 심장펌프'를 만든다.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의료기구로, 중증관상동맥질환을 비롯해 심장질환 환자들에게 수술로 삽입하는 의료기구다.

J&J의 에이바이오메드 인수는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투자은행 스티펠의 릭 와이즈 애널리스트는 "이번 인수가 J&J에 적합한 거래"라면서 "J&J라는 거대 유통망을 통해 에이바이오메드 제품들이 미국 이외의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