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봉화군 재산면 아연 광산 매몰사고 9일째를 맞아 작업자들의 생존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구조작업이 더욱 가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은 매몰사고 현장에서 한국광해광업공단 관계자들이 천공기로 시추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대구·안동=김장욱 기자】 경북 봉화군 재산면 아연 광산 매몰사고 9일째를 맞아 작업자들의 생존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구조작업이 더욱 가속도를 내고 있다.
3일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소방 관계자가 지난 2일 사고 현장을 찾은 최종문 경북경찰청장에게 "3일 구조될 수 있다는 기대가 크다. 생존 가능성도 높다"라고 말했다.
이는 구조 작업에 속도가 나고 있고 갱도 내에서 발목 높이의 지하수가 발견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구조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필요시 닥터헬기와 소방헬기를 즉시 투입시키는 계획도 마련됐다.
하지만 구조 당국이 이날 매몰 작업자들의 생존 신호를 확인하기 위한 1차 음향 탐지를 시도했으나 별다른 성과가 없었다.
이날 오후 4시 56분부터 오후 5시 53분까지 음향 탐지기 2대를 갱도 내 폐쇄 지점 2곳에서 작동시켰으나 아무런 응답을 얻지 못했다.
폐쇄 지점 2곳은 램프웨이 구간(평면도 상 하단 갱도) 20m 지점과 윗길(상단 갱도) 120m 지점이다.
구조 당국 관계자는 "램프웨이 구간은 협소하고 물과 펄(토사)이 있는 상황이다"면서 "갱도 내부에서 음향 탐지기를 벽과 바닥에 붙여서 감지했으나 특별한 상황이 없었다"라고 말했다.
또 그는 "윗길의 경우 갱도 내부에 균열이 많고 공간이 협소한 상태였고, 마찬가지로 벽과 바닥 두 군데 음파 탐지를 했으나 특별한 감지를 할 수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구조 진입로 확보는 막바지에 이른 것으로 보이나 추가 작업이 남아있다.
구조대는 암석을 부수며 지하 140m, 수평 145m 진입에 성공했지만 또 암석에 가로막혔고 다시 암석을 부수며 ·전진해야 하는 상황이다.
소방당국은 작업 속도를 높이기 위해 암석을 신속히 실어 나를 수 있는 전동 광차를 현장에 투입시켰다.
한편 지난 10월 26일 오후 6시께 발생한 사고로 작업자 2명이 지하 190m 수직 갱도에 고립됐다.
사고 8일째인 2일까지 소방당국은 생존 가능성에 희망을 걸고, 매일 작업조 4개를 교대로 운영하고 밤에도 쉬지 않고 진입로 확보 작업을 벌이고 있다.
gimju@fnnews.com 김장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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