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미국의 기준금리가 3.75∼4.00%로 올라서면서 시장금리도 줄줄이 오를 전망이다. 현금 부자들은 이자소득이 더 짭짤해졌다. 빚을 내 집을 사고, 주식 투자를 했던 대출자들은 패닉에 빠졌다. 넉장의 카드뉴스로 고금리시대의 두 모습을 살펴본다.
경기침체 바라는 미국.. 금통위도 빅스텝 불가피
미국의 긴축스케줄에 속도조절은 없었다. 2일(현지시간)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를 0.75%p 올렸다. 네번째 자이언트 스텝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인플레이션과 싸움에서 경기 둔화는 불가피하다고 강조하면서 세계경제의 앓는소리가 더 커졌다. 한국은행의 11월 금통위도 0.5%p 금리인상이 확실시 되고 있다.
예금 5%시대.. 10억 넣으면 이자 5000만원
부동산, 주식 등 자산시장이 침체되자 고금리 정기예금에 목돈을 넣는 자산가들이 늘어나고 있다. 금리인상기를 맞아 5%대 예금도 쉽게 눈에 띈다. 이자수익으로만 웬만한 직장인 연봉을 얻을 수 있게 되자 10억 넘는 고액예금 잔액은 800조원에 육박했다. 1년새 10% 늘어난 수치로 사상 최대 규모다. 반면 법인·개인기업의 일시 여유자금을 예치하는 기업 자유예금은 같은 기간 234조7850억원에서 237조3960억원으로 1.1% 증가하는데 그쳤다.
집값은 떨어지는데.. 대출 금리 연말엔 8%대
대출로 집을 장만한 '영끌족'들이 '멘붕'에 빠지고 있다. 오를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집 값이 끝을 모르고 추락하고 있다. 문제는 금리인상 기조로 가격 상승 시점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자부담 또한 크게 늘었다. 미국의 자이언트 스텝으로 연말 대출금리는 8%에 근접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최고 금리가 8%대에 이르면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이후 14년 만에 최대로 상승하는 것이다.
신용융자 10%대.. 반대매매 경고음 커져
증권사들의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이 10%대까지 치솟았다.
증시 하락에 빚투족들의 시름은 더 깊어졌다. 기준금리와 시장금리가 아직 3%대인데 이보다 3배 이상 높은 융자 금리를 적용하는 증권사들 정책이 과도하단 지적도 나온다. 미국의 자이언트 스텝으로 반대매매 경고음은 더 커졌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김동찬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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