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봉화군 광산 매몰 사고로 221시간 만에 구조된 작업반장 박정하씨가 큰 아들과 손자를 만나 미소 짓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안동=김장욱 기자】 경북 봉화군 아연 광산 매몰 사고로 221시간 동안 고립됐다 극적으로 구조된 광부 2명이 스스로 걷거나 일반식을 먹는 등 건강이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이에 의료진은 가족들과 함께 퇴원 시점 등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7일 안동병원과 구조 가족 등에 따르면 구조된 광부들이 식사를 마친 뒤 병원 복도를 걷기도 하고, 화장실도 천천히 걸어 다니고 있다고 밝혔다.
또 시력 보호를 위해 착용한 안대를 벗고 있는 시간 역시 조금씩 늘려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두 사람은 일반 병동 2인실에서 치료 중이다.
작업반장 박정하씨(62)의 아들 근형씨(42)는 "아버지가 회복이 많이 되셔서 식사도 잘하고, 어머니와 함께 걸어 씻으러 가셨다"라고 말했다.
함께 구조된 동료 광부 박모씨(56) 가족 역시 "식사 후 운동 삼아 5~10분 정도 병원 복도를 걷는다"면서 "걱정했던 것보다 건강 상태가 좋아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아침에 잠에서 깬 후 정말 살아 돌아온 거 맞냐고 되묻기도 하고, 정신적으로 힘들어할 때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두 사람은 지나 6일 아침 식사로 죽과 미역국, 계란찜, 나물 반찬, 소고기 등을 먹었다고 가족들은 전했다. 점심 식사부터는 흰쌀밥과 김칫국 등 일반식을 시작했다.
작업반장 박씨는 "물 한 모금 갖고 끼니를 때웠는데 거기에 비하면 이건 진수성찬이다"면서 동료 박씨와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의료진은 두 사람의 건강 회복 속도가 상당히 빠르며 수일 내에 퇴원이 가능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경북경찰청은 산업통상자원부 동부광산안전사무소와 함께 7일 오전 봉화군 소천면 서천리 사고 현장을 찾아 현장 감식을 벌일 예정이다.
앞서 경북경찰청은 수사관 18명을 투입해 전담수사팀을 구성했다. 수사팀은 현장 감식에서 동부광산안전사무소와 공동으로 지하 갱도 내 안전성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볼 것으로 보인다.
gimju@fnnews.com 김장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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