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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차 요동치더니 연기" "의자 제멋대로 돌고" 긴박했던 무궁화호 탈선 상황

"객차 요동치더니 연기" "의자 제멋대로 돌고" 긴박했던 무궁화호 탈선 상황
6일 오후 서울 영등포역 인근에서 무궁화호 열차가 탈선해 승객들이 내려 걸어서 이동하고 있다. 출처=온라인커뮤니티캡처처

[파이낸셜뉴스] 서울 영등포역 인근에서 무궁화호 열차가 탈선해 승객 30여명이 다시는 사고가 발생했다. 일부 승객들은 탈선 사고 당시 긴박했던 상황을 SNS 등을 통해 전했다.

7일 소방당국과 한국철도공사에 따르면 지난 6일 오후 8시45분 용산역을 출발해 전북 익산으로 향하던 무궁화호 열차가 영등포역으로 진입하던 중 객차 5량과 발전차 1량 등 모두 6량이 선로를 이탈했다. 이 사고로 열차에 탑승한 승객 279명 가운데 34명이 경상을 입었다.

SNS에는 사고 당시 현장 상황을 전하는 사진과 경험담 등이 속속 올라왔다. A씨는 “입석으로 용산역에서 무궁화호 8시45분 열차를 탔는데 탈선돼서 지금 영등포역까지 걸어왔다. 객차는 요동치고 연기랑 타는 냄새까지 났다”고 말했다.

B씨는 “갑자기 기차가 미친 듯이 흔들리더니 의자가 제멋대로 돌아가고 정전되더니 기차가 멈췄다. 사람들이 소리를 지르고 열차 안에서 연기가 났다”고 전했다. C씨는 “열차 탈선해서 난리 났다. 공기가 너무 안 좋고 눈도 따갑다. 다행히 탈출은 했지만 철도 걸어가고 있는 거 실화냐”고 토로했다.

탈선한 열차에 타고 있던 한 시민은 “열차 안 물건이 전부 떨어지고 의자도 돌아갔다”며 “지금도 너무 무섭고 심장이 떨린다”고 말했다.

이번 탈선 사고로 서울 지하철 1호선 양방향이 운행 중지됐으나 오후 9시30분께부터 재개됐고, 경부선과 호남선을 운행하는 KTX와 ITX 등 여객열차도 운행이 지연되면서 승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코레일은 사고대책본부를 꾸리고 복구 작업을 진행 중이다.
사고 복구를 마칠 때까지 KTX와 일반열차 모두 용산역과 영등포역에 정차하지 않는다.

코레일은 이날 새벽부터 KTX와 일반 열차 30여편의 운행 계획을 조정했다. 코레일 측은 “열차를 이용하는 고객께서는 코레일톡, 홈페이지, 고객센터 등에서 미리 열차 운행 정보를 확인해 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