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시, 완도·진도·신안군에
5280억 들여 해상교량 건설
도-시·군 사업비 50%씩 부담
남해안 글로벌 관광지 발돋움
전남도가 섬 주민의 숙원사업이지만 장기간 추진하지 못했던 지방도 4개소의 해상교량 신설을 위해 여수시, 완도군, 진도군, 신안군 등 4개 시군과 협력해 사업을 앞당겨 추진한다. 사진은 국도2호선 삼도대교 전경 전남도 제공
【파이낸셜뉴스 무안=황태종 기자】 전남도가 섬 주민의 숙원사업이지만 장기간 추진하지 못했던 지방도 4개소의 해상교량 신설을 위해 여수시, 완도군, 진도군, 신안군 등 4개 시·군과 협력해 사업을 앞당겨 추진한다.
7일 전남도에 따르면 4개 시·군과 협력해 신설 추진하는 해상교량은 신안 장산도와 자라도, 완도 소안도와 구도, 여수 월호도와 금오도, 진도 의신면과 접도를 있는 지방도 연도(連島)교량 4개소다. 총 사업비는 약 5280억 원이다.
그동안 지방도 정비 사업은 도로관리청인 전남도의 순수 도비 100%로 추진하면서 대규모 사업비가 투입되는 해상교량 개설에 어려움이 많았다.
하지만 섬 주민의 숙원인 해상교량의 조속한 추진을 위해 전남도가 4개 시·군과 협의를 거쳐 각각 소요사업비의 50%를 부담키로 하고 사업을 추진한다.
특히 전남도는 올해 지난 10년간 평균 투입 예산의 약 2배에 달하는 2000억 원의 예산을 확보하는 등 강한 추진 의지를 보여 해상교량 신설 사업이 탄력을 받게 됐다. 주민의 섬 연결 욕구 해결을 위한 시·군의 의지와 지방도내 대규모 해상교량의 신속한 추진을 원하는 전남도의 열의가 맞물린 상생 발전의 모범 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먼저, 신안 장산~자라 간 연도교 사업의 경우 지난 2019년 신안군의 적극적인 사업 건의를 통해 추진하게 됐다. 신안 다이아몬드제도 내 지방도 805호선 유일의 미개설 구간으로 사업비 1600억 원을 들여 이 도로가 개설되고, 향후 국도2호선의 도초~하의 간까지 개설되면 다이아몬드제도가 모두 연결된다. 이에 다이아몬드제도는 지난 2018년 개통된 천사대교를 통해 육상교통망과 최종 연결된다.
진도 접도 연도교 사업비는 280억 원이다. 기존 교량이 노후해 통과 하중이 작아 국내 물김 생산량 전국 1위를 차지하는 수품항의 물김 운송을 위한 대형차량 통행에 어려움이 크다. 교량이 신축되면 주민 소득 증대와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완도군은 570억 원의 사업비로 2017년 노화~구도 간 연도교를 개통했지만, 소안~구도 간 미개설로 보길도·노화도·소안도 간 생활권이 여전히 단절돼 소안도 주민 생활 불편이 가중돼 왔다. 섬별로 산재한 교육·의료·식수원·관광 인프라의 통합 구축 필요가 절실하고, 이를 통한 주민 정주 여건 개선이 매우 시급해 약 1400억 원을 들여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
여수지역 주민 최대 숙원사업인 금오도 연결 해상교량이 현재 공사 중인 국도 77호선 화태~백야 간 연도교와 연결되면 미래 금오도는 남해안 관광개발 여건 개선을 통해 더 많은 관광객이 찾는 글로벌 여수 대표 섬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사업비는 약 2000억 원이다.
전남지역 지방도 해상교량은 총 24개소다. 현재 10개소가 공용중이고, 추진 예정인 4개 해상교량을 제외한 10개소가 장래 계획 중이다.
현재 미개설 해상교량 14개소(총연장 26.5㎞)에 소요되는 사업비는 2조 6000억 원이다. 전남도는 지방도 사업 중 대규모 예산 투입이 필요한 연륙·연도교는 국도 승격과 함께 도로법 개정을 통한 국비 지원을 국회와 정부에 지속 건의하고 있다.
이상훈 전남도 건설교통국장은 "현재 추진하는 해상교량 4개소는 섬 주민 교통기본권 보장, 섬 자원 활용을 통한 관광과 지역 경제 활성화로 주민소득 증대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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