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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주 투자 헤지펀드 타이거글로벌, 수익률 -54.7%...중국 투자에 발목 잡혀

[파이낸셜뉴스]
기술주 투자 헤지펀드 타이거글로벌, 수익률 -54.7%...중국 투자에 발목 잡혀
뉴욕 헤지펀드 타이거글로벌이 징동닷컴을 비롯한 중국 기술주 폭락 등으로 인해 올해 마이너스 55%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은 지난해 11월 9일 중국 베이징 징동닷컴 본사. 로이터뉴스1

기술주에 주로 투자하는 대표 헤지펀드 타이거글로벌의 수익률이 더 떨어졌다.

올들어 수익률이 마이너스(-) 54.7%로 벌어졌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7일(이하 현지시간) 타이거글로벌운용의 손실이 계속 늘고 있다면서 올해 미국과 중국 주식시장의 매도세로 뉴욕에 본사가 있는 이 헤지펀드가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다고 보도했다.

타이거글로벌의 주력 헤지펀드는 10월 한 달 5.4% 추가 손실을 기록해 올들어 수익률이 -54.7%로 더 악화됐다. 사상최대 손실이다.

헤지 없이 상장 기술주에 투자하는 방식과 타이거의 비상장 주식에 투자하는 두 가지 투자 방식이 혼용된 이른바 '크로스오버' 펀드도 지난달 4% 더 떨어져 올 전체 수익률이 -44%로 떨어졌다. 역시 사상최대 손실이다.

타이거 주력 헤지펀드 수익률은 올 중반 -50%, 크로스오버 수익률은 -36% 수준이었다.

특히 지난달에는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가 4% 상승한 터라 타이거 펀드들의 마이너스 수익률은 더 큰 논란거리가 되고 있다.

현재 타이거는 중국 시장 추가 투자에서 일단 발을 뺐다.

3연임에 성공한 시진핑 국가 주석의 정책이 구체적으로 윤곽을 드러낼 때까지 신규 투자를 멈추기로 했다.

타이거글로벌은 올 중반을 기준으로 헤지펀드 자산 운용 규모가 약 170억달러에 이른다.

또 틱톡 모기업인 중국 바이트댄스, 핀텍그룹 스트라이프, 소프트웨어 공급업체 데이터브릭스 등 비상장 주식에도 400억달러 넘게 투자하고 있다.

타이거글로벌이 보유한 상장 주식들은 올들어 기술주 폭락세 속에 평가액이 급전직하 하고 있다. 비상장 주식들 역시 장외 시장에서 매월 평가액이 하락 중이다.

그러나 타이거글로벌이 당면한 최대 문제는 중국이다.

중국 온라인 쇼핑 업체 징동닷컴 등 중국 기술주 투자가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타이거 사모펀드 부문을 책임지는 스콧 슐라이퍼가 징동닷컴이 아직 비상장사로 덩치가 작았을 때 타이거의 투자를 주도했다.

징동닷컴은 타이거 투자 가운데 한 때는 가장 수익률이 높은 종목이었지만 지금은 사정이 달라졌다.

중국 기술주 매도세 속에 타이거가 보유한 징동닷컴 주가는 올들어 35% 폭락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