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한숨 돌리고 트럼프는 책임론 불거질 가능성
조지아주 결선 투표 가능성 높아져 지난 대선 데자뷔
위기를 일단 넘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활짝 웃고 있다. /사진=로이터뉴스1
【워싱턴(미국)=홍창기 특파원】 미국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당초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공화당의 압승은 없었다. 하원 의석의 과반을 위한 매직 넘버는 218석인데 공화당과 민주당의 의석차가 불과 5석에 불과할 정도다. 바이든 정권에 대한 심판 성격이 강한 선거의 특성을 감안할 때 조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 입장에선 의외의 선전에 안정적 후반기 집권의 토대를 마련했다.
9일(현지시간) CNN 등 미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미국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하원 다수당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됐지만 예상보다 민주당과의 의석 격차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선거 막바지 공화당 우위가 예상됐던 상원의 경우 개표가 마무리되지 않은 이날 현재 3~5개 선거구에서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접전이 계속되고 있다.
NBC 방송은 이날 오전 11시20분 기준 하원에서 공화당이 220석을 차지, 과반을 넘겼다고 보도했다. 민주당은 215석을 확보할 것으로 예측됐다. 과반 확보를 위한 '매직 넘버'는 218석이다. 상원은 민주 48석, 공화 47석을 각각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수치상으로 공화당의 승리이기는 하지만 상하원 석권을 모두 노렸던 전망에는 미치지 못하는 결과다.
공화당이 하원 다수당이 되면 기존 정부의 정책을 집중적으로 견제·비판하며 뒤집기를 시도하는 등 조 바이든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제동이 걸릴 전망이지만 의석 격차가 크지 않은 만큼 그 영향력은 제약이 따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2024년 대선을 앞두고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리전 성격도 있었던 점을 고려하면 트럼프도 일정 부문 타격을 입었다는 분석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의회의 견제를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 됐지만 일단 최악의 위기는 피했다. 중간선거 승리를 발판으로 자신의 영향력을 키워가려고 했던 트럼프 전 대통령은 책임론에 휘말릴 수도 있게 됐다.
하원 역시 공화당이 근소하게 승리하고 상원은 마지막까지 예측이 어려운 상황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CNN은 하원에서 공화당이 201석, 민주당이 182석의 의석을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상원의 경우 민주당이 48석, 공화당이 49석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ABC 방송은 하원의 경우 공화 209석, 민주 191석, 상원은 민주 48석, 공화 47석으로 예상했다. 또 워싱턴포스트(WP)는 하원에서 공화 196석, 민주 171석, 상원 민주 48, 공화 47로 보도했다.
향후 2년간 입법권력의 향배를 가를 승패는 결국 조지아주 상원 선거에서 갈릴 전망이다.
조지아는 주법상 과반 득표 후보가 없으면 결선투표를 해야 한다. 이날 오후 2시20분 기준으로 98% 개표가 이뤄진 가운데 민주당 라파엘 워녹 현 상원의원이 49.4%, 공화당의 허셜 워커 후보가 48.5%를 기록하고 있다. 사실상 어느 후보도 과반 득표에 실패하면서 결선투표가 기정사실화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그의 부인 멜리니아 여사 /사진=AFP연합뉴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