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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기자단 "일방적 MBC 전용기 탑승 배제, 강한 유감"

대통령실, MBC 전용기 탑승 불허
대통령실 출입 중앙 풀기자단 49개사
"관련 비용은 각 언론사가 전액 부담"
"특정 언론사 취재기회 박탈, 유사 조치로 이어질 수도"

대통령실 기자단 "일방적 MBC 전용기 탑승 배제, 강한 유감"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6월27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로 향하는 공군1호기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화상

[파이낸셜뉴스] 대통령실이 윤석열 대통령의 동남아 순방 관련, 대통령 전용기에 MBC 취재진 탑승을 불허한 것에 대해 대통령실 출입 중앙 풀기자단은 10일 "특정 언론사의 전용기 탑승을 배제하는 일방적 조치로 전체 출입기자단에 큰 혼란을 초래한 데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중앙 풀기자단 49개사는 공동입장문을 통해 "대통령 순방이 임박한 시점에 대통령실이 어떠한 사전 협의도 없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풀기자단은 "출입기자단이 대통령 전용기에 동승하는 것은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한 취재 때문"이라며 "관련 비용 역시 각 언론사가 전액 부담하고 있다. 그럼에도 대통령실이 마치 특혜를 베푸는 듯 '취재 편의 제공'이라는 개념으로 접근하는 것에 동의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특히 풀기자단은 MBC에 적용된 이같은 조치가 추후 다른 언론사에도 적용될 수 있음을 우려했다.

풀기자단은 "이유를 불문하고 사실상 특정 언론사의 취재 기회를 박탈하는 건 다른 언론사에 대한 유사한 조치로 이어질 수 있음을 우리는 경계한다"며 "이번 결정의 조속한 철회를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풀기자단은 "국민의 알 권리를 침해할 수 있는 일체의 언론 취재에 대한 제약은 합당한 근거를 가지고 기자단과 사전 협의를 해야 한다"며 "일방적 통보로 이뤄지는 모든 조치에 단호히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MBC에 대한 전용기 탑승 불허 조치에 풀기자단은 특별총회를 열어 공동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이에 따라 공동성명을 내는 것과 함께 취재 보이콧도 거론됐으나, 매체별 이견으로 보이콧은 하지 않기로 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