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

美 10월 소비자물가지수 7.7%↑…9개월 만 최소폭

美 10월 소비자물가지수 7.7%↑…9개월 만 최소폭
미국의 한 슈퍼마켓에서 소비자가 장을 보고 있다. AFP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미국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7%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월 이후 최소폭 상승이다.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공격적인 금리 인상을 단행하던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속도 조절에 나설 지 주목된다.

미국 노동부는 10월 CPI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7% 올랐다고 10일(현지시간)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7.9%를 밑돌았다.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지수는 같은 기간 6.3%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근원 CP도 시장전망치 6.5%를 하회했다. 지난 9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근원 CPI 상승률은 6.6%로 40년 만의 최고치를 찍었다.

에너지 물가는 최근 3개월간 하락세를 보이다가 다시 오름세로 전환했지만, 식탁 물가 급등세는 약간 누그러졌다.

에너지 물가지수는 지난달과 비교해 1.8%,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17.6% 각각 올랐고 이 중 휘발유는 지난달보다 4.0%,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5% 각각 급등했다.

식료품 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9% 치솟았으나, 지난달과 비교해 0.6% 상승했다.

주거 비용은 여전히 큰 폭의 오름세를 보이며 전체 CPI 상승분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주거 비용은 지난달보다 0.8% 올라 1990년 8월 이후 최대폭 상승을 기록했고,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9%의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반면 중고차(지난달보다 -2.4%)와 의류(지난달보다 -0.7%), 의료비(지난달과 동일)가 진정세를 보여서 근원 CPI 상승폭이 제한된 것으로 노동부는 분석했다.

이날 CPI 수치가 발표된 후 시장에서는 연준이 오는 12월 기준금리를 0.75%포인트가 아닌 0.5%포인트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최종금리가 5%를 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