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지하철 9호선 고속터미널역 승강장이 출근길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서울시가 출퇴근 시간 ‘지옥철’로 불리는 지하철 9호선의 혼잡도를 낮추기 위해 6량짜리 전동차 8개를 추가 배치하기로 했다. 열차 한칸 당 탑승객이 지금보다 50명 이상 줄어들 전망이다.
11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시는 2024년 초까지 지하철 9호선에 전동차 48칸을 추가해 급행열차 출근 시간대 기준으로 155%가 넘는 혼잡도를 120% 수준으로 낮춘다는 계획이다. 현재 9호선 지하철은 6량짜리 열차로 운영되는데, 열차 8대를 추가투입한다는 것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기준 출근 시간대 9호선 급행열차의 혼잡도는 평균 155.6%다. 혼잡도는 지하철 1칸당 정원을 160명으로 잡고 계산한 1칸당 탑승 인원 수다. 다시 말해 출근 시간대에는 9호선 급행 한 칸에 보통 240명이 탑승한다는 것이다. 정원을 80명 넘긴 수치다. 9호선 일반열차의 평균 혼잡도(95.1%)의 1.6배 수준이다.
일각에서 열차 한 개당 칸 수를 8량으로 늘려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면서 현재와 같은 6량짜리 열차 추가 투입에 대한 고민도 있었다. 하지만 서울시는 열차 칸 수 자체를 8량으로 늘릴 경우 2032년에나 운영이 가능할 것으로 계산했다. 현재 기계설비와 신호시스템, 유치선 등이 6량 기준으로 설계돼 있기 때문에 이를 전부 바꾸려면 막대한 시간과 자본투입이 필요하다는 계산이다. 8량 운영시 앞차와의 간격이 줄어들어 사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지적도 고려했다.
2009년 개통 당시 9호선은 4칸으로 운행됐지만 2019년 11월 승차 인원이 많아지면서 6칸으로 늘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승차 인원이 줄면서 한때 혼잡도가 떨어졌지만 최근 사회적 거리 두기 해제 이후 승차 인원이 늘면서 불편을 호소하는 승객이 적지 않은 실정이다.
이에 서울시는 새 열차 도입에 앞서 11월부터 출근시간대에 혼잡도가 높은 주요 역사를 중심으로 역무원과 안전요원 등 인력 총 39명을 배치해 안전관리를 진행하고 있다. 배치요원이 가장 많은 곳은 김포공항역과 노량진역으로 각각 8명이 배치된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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