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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리포트] 대선 잠룡 대거 출현, 중간선거로 실력 검증

[글로벌리포트] 대선 잠룡 대거 출현, 중간선거로 실력 검증
9일(현지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민주당의 J B 프리츠커 일리노이 주지사가 연설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글로벌리포트] 대선 잠룡 대거 출현, 중간선거로 실력 검증
8일(현지시간) 공화당의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가 플로리다주 템파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이달 미국 중간선거가 양측의 치열한 접전으로 마무리되면서 차기 대권을 노리는 잠룡들이 실력을 드러냈다. 2년 전만 해도 70대 고령의 후보들에게 의지해야 했던 민주당과 공화당은 이번 선거에서 '세대교체' 희망을 발견했다.

우선 민주당 인사들은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역대 최고령 대통령인 만큼 취임 당시부터 재선 가능성을 확신할 수 없었다. 당에서는 경선 과정에서 바이든과 대결했던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피터 부티지지 교통장관,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매사추세츠주), 에이미 클로버샤 상원의원(미네소타주)을 비롯해 지나 레이먼도 상무장관 등을 잠재 후보로 보고 있다. 현지 매체들은 해리스의 경우 '첫 여성 대통령'이라는 상징성이 있지만 차별화된 경쟁력이 없고, 경선 출신 후보들 대부분이 전국 단위 선거에서 실력을 검증받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결과적으로 당에서는 중간선거에서 가치를 입증한 인물들을 주목하고 있다. J B 프리츠커 일리노이 주지사는 이달 재선에 성공한 뒤 "전사"를 자칭하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공화당을 상대로 싸우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일단 바이든을 지지하겠다고 말했지만 "그가 재선에 나서면"이라는 조건을 달았다. 이외에도 캘리포니아주의 개빈 뉴섬 주지사도 재선에 성공하면서 대선을 향한 입지를 다졌다.

공화당에서는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가 재선에 성공하면서 트럼프를 대체할 유력한 후보로 떠올랐다. 그는 성소수자 및 불법 이민자와 거리를 두고 코로나19 방역 정책을 거부하는 등 우파 정책을 추진하면서 트럼프보다 합리적인 노선에 집중했다. 영국 BBC는 디샌티스를 "실체를 가진 트럼프 2.0"이라고 표현했으며 더그 헤이 전 공화당 전국위원회 대변인은 "그는 확실히 트럼프식 전술을 쓰지만 이면에는 정책 목표를 염두에 둔다"고 설명했다. 공화당 정치 자금의 큰손이자 헤지펀드 시타델을 운영하는 켄 그리핀 시타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6일 디샌티스 지지를 선언했다.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CEO 역시 디센티스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디샌티스가 이번 선거를 위해 모금한 돈은 2억달러(약 2639억원)였으며 뉴욕타임스(NYT)는 해당 금액이 대선 출마를 준비할 수 있는 거액이라고 평가했다.

트럼프는 이미 위기를 감지했다. 그는 지난 7일 인터뷰에서 "디샌티스가 (대선에) 출마한다면 그는 아주 심하게 다칠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정치적 폭로를 암시한 뒤 "나는 그에 대해 아첨하는 얘기는 하지 않을 것"이라며 "나는 누구보다, 아마 그의 아내보다 그에 대해 많이 알고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