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0조 굴리는 ‘자본시장대통령’ 인선에 관심 집중
전주에 위치한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전경. (출처: 파이낸셜뉴스 DB)
[파이낸셜뉴스] '자본시장 대통령'으로 불리는 국민연금(NPS) 신임 기금운용본부장(CIO) 공개 모집이 마감된 가운데 후보자들의 면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마감 된 국민연금 CIO 공모엔 박대양 전 한국투자공사(KIC) CIO, 서원주 전 공무원연금 자금운용단장(CIO)등이 지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간 하마평에 올랐던 장동헌 전 행정공제회 CIO, 강신우 전 한국투자공사(KIC) CIO, 서종군 전 성장금융투자 전무 등은 지원하지 않았다.
다만 과거 사례를 비춰 볼때 전·현직 자본시장 전문가 10여명 이상이 지원했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우선 박 전 CIO는 국내외 보험권과 연기금에서 주식, 채권, 해외투자 등을 두루 거친 자본시장 전문가로 명성이 높다.
그는 삼성생명 운용역을 시작으로 삼성생명 런던법인, 새마을금고 전략투자팀장, 알리안츠생명 CIO를 거쳐 2016년 말부터 사학연금 CIO를 맡았으며 KIC엔 2019년 6월 CIO로 부임해 지난 6월까지 근무했다.당시 박 전 CIO는 연기금 출신 CIO가 KIC의 CIO로 선임 된 사례는 최초여서 이목을 모았었다.
또 다른 후보자인 서 전 단장은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삼성생명에 입사한 이후 뉴욕법인 차장, 싱가폴법인 수석, 변액계정운용 부서장, PCA생명 CIO 등을 역임했다. 2019년 5월 공무원연금 CIO로 임명된 이후 연임에 성공해 올해 6월 말까지 근무했다.
한편 국민연금 CIO 기금이사의 기본임기는 2년이며, 운용성과 등에 따라 1년 단위로 연임이 가능하다.
실제 서류심사와 면접, 평판조회 등 통상 3~4개월의 인선 기간이 걸리는 만큼 이르면 내년 초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국민연금 CIO는 운용하는 자금만 970조원에 달하는 막강한 큰 손이며, 윤석열 정부가 연금 개혁을 공약으로 내세운만큼 어깨가 무거울 것이란 관측도 높다”라며 “여기에 대내외적인 경제 불확실성과 금리 인상 등 여파로 올 들어 국민연금의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 중인 점도 부담으로 꼽히는 만큼 이에 걸맞는 운용전문가가 선임되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국민연금에 따르면 올 들어 8월까지 기금운용본부 전체 수익률은 -4.74%로 잠정 집계됐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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