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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 심장병 아동 만나려 배우자프로그램 참석 안해

김건희 여사, 심장병 아동 만나려 배우자프로그램 참석 안해
[프놈펜=뉴시스] 홍효식 기자 =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12일(현지시간) 프놈펜 선천성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14세 아동의 집을 찾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2022.11.1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사진=뉴시스화상

【파이낸셜뉴스 프놈펜(캄보디아)=서영준 기자】김건희 여사는 12일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선천성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14세 아동의 집을 찾아 건강 상태를 살피고 위로했다.

이재명 대통령실 부대변인은 이날 오후 서면브리핑을 통해 "김 여사가 전날 헤브론 의료원을 방문했을 때 심장병 수술을 받은 아동들을 만나는 자리에 참석하려 했지만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아 오지 못한 이 아동의 소식을 듣고 오늘 오전 전격 방문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당초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 의장국인 캄보디아가 '앙코르와트' 사원을 방문하는 내용의 각국 정상 배우자프로그램에 참석하던 계획을 접고 아동을 만나러 간 것이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 아동은 헤브론 의료원에서 2018년 심장 수술을 받았지만 추가로 수술이 필요한 상태고, 최근 뇌수술까지 받아 회복 중이지만 생활고로 영양 상태가 좋지 못한 상황이다.

태어나기 전에 아버지를 여의었고, 어머니와 형의 건강도 좋지 않아 청소부로 일하는 형수의 보살핌을 받으며 살고 있다.

김 여사는 이 아동에게 "잘 이겨낼 수 있지? 건강해져서 한국에서 만나자"며 손가락을 걸고 약속했다. 가족들에게는 "반드시 희망은 있다. 어떠한 경우에도 포기하지 말고 힘을 내야 한다"고 위로했다.

헤브론 의료원은 2007년 김우정 원장이 경제적으로 어려운 환자들을 위해 프놈펜 외곽의 작은 가정집을 리모델링해 무료진료소를 설치하면서 시작됐다. 현재는 100여 명의 직원과 함께 12개의 진료과와 심장·안과 전문센터를 운영하며 매년 6만여 명의 환자를 치료하는 병원으로 성장했다. 헤브론은 히브리어로 '친구들의 마을'이란 뜻이다.

김 여사는 이어 친환경 업사이클링 사업을 통해 여성의 경력단절을 막고 일자리를 지원할뿐 아니라 적극적인 보육 혜택을 지원하는 '스마테리아'사(社)를 방문했다. 이 회사는 폐(廢)어망 등을 활용한 가방과 액세서리 등을 제조한다.

김 여사는 "스마테리아의 의미가 '전환'이라고 하는데, 친환경으로의 전환뿐 아니라 여성의 일자리, 워킹맘, 일과 가정의 양립에 대한 인식의 전환이라는 뜻도 담겨 있는 거 같다"며 여성과 아동에 대한 배려와 지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 여사는 지난 6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가 열린 스페인 마드리드에서도 업사이클링 패션 매장을 방문해 친환경 사업에 관심을 보인 바 있다.

김 여사는 이외에도 이날 우리나라에서 34년만에 태어난 다섯 쌍둥이의 첫 생일을 맞아 자필 손편지와 생일선물, 대통령 명의의 시계를 선물했다.

김 여사는 편지에서 "앞으로 펼쳐질 다섯 아이들의 삶이 가족들의 깊은 사랑, 친구들과의 소중한 우정, 이웃 간의 따뜻한 나눔과 배려, 자유로운 생각과 도전, 잊지 못할 소중한 경험으로 가득하길 기원한다"며 "튼튼하고 온기를 품은 원목처럼 다섯 아이들도 건강하고 따뜻한 아이들로 성장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원목 장난감을 준비했다"고 축하했다.

부부가 현역 육군 대위인 부모에게는 지난 1년의 노고를 격려하고 건강과 행복을 기원했다. 부부는 "오늘을 잊지 못할 거 같다. 지금처럼 열심히 재밌고 행복하게 키우겠다"고 감사의 뜻을 표했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