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년까지 496억 투자해 신형탄 등 기술 개발
수출 경쟁력 강화하고 북한 등 주변 위협에 효과적 대응
지난 9월 30일 지상작전사령부 창설 이래 최초로 실시한 '한미 연합 지구사 대화력전 FTX'에서 예하부대가 한화디펜스 K-9 자주포 사격을 하고 있다. 사진=육군 제공
[파이낸셜뉴스] 명품 K-9 자주포의 사거리와 발사 속도를 획기적으로 늘리는 등 성능 개량 사업에 착수한다.
군과 정부는 K-9 사거리를 초장사정인 80㎞ 이상으로 검토한다고 알려졌다. 이는 현 K-9A1 자주포 사거리 40㎞의 두배 수준이다.
이와 관련 군과 정부는 K-9 자주포의 초장사정 화포체계와 관련된 체계 통합·무장·신형 탄 기술을 개발을 위해 2027년 8월까지 60개월간 약 496억원을 투자하는 개발 사업을 진행한다.
그간 K-9 성능의 비교 우위 확보 등을 위해 사정거리를 늘리는 체계 개발 사업에 착수할 것이란 관측이 있었다.
이와 함께 K-9은 또 현재 분당 6발인 발사 속도를 분당 9발로 높이는 장전 자동화 시스템과 원격 운용 기술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우방국이나 주변 국가들의 야포 성능은 계속 개선되고 있는 반면 K-9은 사거리는 개발 당시의 성능인 40㎞를 유지해 왔다.
이에 따라 수출 시장 경쟁력과 함께 북한 등 주변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사거리를 늘려야 한다는 요구가 꾸준히 제기됐다.
우방국 중에서는 미국이 ERCA(사거리 연장 대포) 프로젝트로 사거리 70∼100㎞에 달하는 XM1299 차세대 자주포 개발을 추진 중이며 기갑·화력 강국 독일도 신형 자주포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러시아 역시 신형 2S35 자주포로 사거리 70㎞를 달성한 것으로 평가되며, 2008년 전력화된 중국의 PL205 자주포는 최대 사거리 53㎞를 구현했다고 알려졌다.
북한은 170㎜ M1989 자주포와 240㎜ M1991 방사포의 사거리도 60㎞ 이상으로 알려졌다.
K-9 사거리를 늘리는 이번 과제의 핵심은 △58구경장 무장 기술과 △신형 고체연료 램제트(ramjet) 추진탄 등의 개발이다.
구경장은 포신 길이를 구경으로 나눈 값으로, 현재 K-9에 적용된 52구경장의 포신 길이를 더 늘이겠다는 것이다.
포신이 길수록 포탄이 멀리 정확하게 날아가지만, 진동과 휘어짐 등 문제가 발생하거나 기동력이 떨어질 수 있으므로 일정 수준을 유지하면서 구경장을 늘리는 데는 △고도의 신소재 기술과 가공 기술이 필요하다.
램제트 엔진은 대기 중 산소를 흡입해 연료를 연소하는 방식이어서 연료를 태우기 위한 별도 산화제가 불필요하다.
이를 포탄 내부에 장착해 더 긴 사거리를 구현할 수 있다.
K-9 자주포는 전력화 이후 국내에서 1천100여 문을 운용 중이고 폴란드, 튀르키예, 이집트, 인도, 핀란드, 호주, 노르웨이, 에스토니아 등 세계 각국으로 수출돼 방산 수출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개발 완료 시 후속 버전인 K-9A2에 적용될 예정으로 초장사정포가 탑재되면 K-9A3 버전으로 불릴 전망이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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