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 수치 부풀려 착시 효과 일으키려는 꼼수”
“고등교육 재정 확충, 근본 해결책 마련돼야”
더불어민주당 조승래 국회 과방위 간사가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원자력안전위원회,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원자력통제기술원, 한국원자력안전재단, 한국수력원자력에 대한 국정 감사에서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 신상 발언과 관련해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이 13일 기획재정부가 한국과학기술원(KAIST·카이스트) 등 4대 과학기술원을 일반 고등교육기관과 같은 ‘특별회계’에 편입, 재정 수치를 부풀려 많아 보이게 하는 ‘꼼수’를 부리려고 한다고 주장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민주당 간사 조승래 의원은 13일 '기재부는 묻지 마식 4대 과기원 고등교육특별회계 편입시도 중단하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조 의원은 "기재부가 고등·평생교육지원특별회계 신설을 추진하면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소관인 4대 과기원(카이스트, 광주과학기술원·GIST,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울산과학기술원·UNIST)을 해당 회계에 편입시키겠다고 밝혔다"고 했다.
그는 “고등교육 재정 확충이 필요하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 그러나 이를 위해서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마련되어야 한다”며 “정부는 특별회계를 마련하겠다는 구상만 있을 뿐 구체적으로 어떤 재원을 어떻게 포함할지에 대한 비전도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 속에서 4대 과기원처럼 설립 목적부터 운영 방식까지 일반 대학과 정체성이 다른 기관까지 특별회계에 끼워 넣으려는 것은 고등교육 재정 수치를 부풀려 많아 보이게 착시 효과를 일으키려는 꼼수에 불과하다"고 했다.
조 의원은 “기재부는 과학기술원들이 반발하자 이런 조치는 고등교육기관 경쟁력 강화를 위한 조치라며, 예산을 담는 그릇이 바뀌는 것일 뿐 오히려 더욱 많은 재정 지원을 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하고 있다”며 “기재부 말대로 그릇만 바뀌는 것이라면, 구태여 과기원의 예산을 특별회계에 포함시킬 이유가 무엇인가. 더욱 많은 재정 지원은 과기부 차원에서 방안을 마련하면 될 일”이라고 했다.
또 “고등·평생교육지원특별회계 법안은 아직 국회 소관 상임위에 상정조차 되지 않아 제대로 된 논의 시작도 못한 법안임에도 기재부는 예산부수법안 지정을 기정사실화하며 통과를 밀어붙이려 한다”며 “윤석열 정부는 왜 항상 모든 논의를 생략한 채 묻지 마식 행정만 일삼으려 하는가”라고 했다.
이어 “4대 과기원 특별회계 편입은 겉으로만 그럴싸하게 보이기 위한 전시 행정성 조치에 지나지 않는다”며 “기재부는 실익도 없고 명분도 없는 과기원 특별회계 편입 시도를 당장 중단하라”고 덧붙였다.
glemooree@fnnews.com 김해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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