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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근 돌려막기, 불공정 계약 해지... 기대 저버린 ‘김동연식 공정 채용’

전 비서관 3개월만에 4급에 앉혀
국감·언론서 여러차례 문제 지적
마이웨이 인사에 도민들 실망감

【파이낸셜뉴스 수원=장충식 기자】 "누가 봐도 짜고 치는 고스톱이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수차례 '불공정 인사'로 지적됐던 이은호 전 경기도 비서실 비서관을 대변인실 최초 개방형 언론협력담당관에 임명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측근인사·임기제 강제해고 "김동연식 공정은 이런 것"

13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는 지난 4일 임기제공무원 10명에 대한 신규임용을 통해 대변인실 소속 언론협력담당관(4급)에 이은호 전 언론비서관을 임명했다.

언론협력담당관은 대변인실 주무과장으로 그동안 일반직 공무원이 맡아왔지만, 김 지사가 부임한 뒤 지난 8월 '경기도 행정기구 및 정원 조례 시행규칙 일부개정규칙안'을 통해 이례적으로 개방형으로 전환됐다. 5급 출신인 이 전 비서관이 임명 3개월만에 사퇴하고 4급 공모에 참여해 임명된 것은 일반 공무원들이 6년 이상 걸려야 가능한 승진 시간을 단숨에 뛰어넘는 사례로, 그동안 국회 국정감사와 언론을 통해 여러 차례 문제가 제기됐다.

이 전 비서관의 언론협력담당관 임명과 관련해서는 지난 10월 18일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 국정감사에서도 논란이 됐다..

당시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은 "(김동연 지사)측근 돌려막기 인사도 신박하다. 원래 늘공(일반공무원) 자리를 공모직으로 전환해서 비서실 5급 이은호 비서관이 임용 3개월 만에 사퇴하고 4급 언론담당관 지원했다"며 "누가 봐도 이건 짜고 치는 고스톱"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이번 사례는 앞서 일부 임기제들에 대한 '불공정 계약 해지'로 인한 인사 불공정 논란에 뒤이은 것인 데다, 다른 임기제 채용 과정에서도 잇따라 측근인사가 임명되면서 "내정자 없는 공모"라는 김 지사의 말에 신뢰가 떨어지게 됐다.

■다른척 했지만, 결과는 "짜고 치는 고스톱"

이 같은 평가가 김 지사에게 가혹하게 적용되는 것은 그가 스스로 말한 '공정 인사'에 대한 발언들 때문이다.

지방정부의 정권교체 과정에서 선거캠프나 인수위원회 참여 인사 등 측근 인사를 채용하는 것은 어느 정도 관례로 이해돼 왔다.

그러나 김 지사의 경우 취임 이후 기회가 있을 때마다 "측근·보은인사는 없다"며 '공정 채용'을 강조하고, "내정자 없는 공모를 진행하겠다"며 그동안의 관례를 부정하는 발언을 했다.


특히 그는 국정감사에서 "제가 오래 공직에 있으면서 적어도 인사 문제에 있어서는 남 못지않게 투명하고 공정했다고 생각한다"고 자부심까지 보였다.

여기에 '흙수저 성공 신화'라는 이미지까지 더해져 공무원들과 도민들은 전임 지사들과 전혀 다른 김 지사의 모습에 많은 기대를 걸었다.

하지만 결과는 실망스러웠고, "공모에 지원하는 것은 본인의 생각"이라는 김 지사의 말에서 "김동연식 공정 채용은 짜고 치는 고스톱"이라는 비아냥을 피할 수 없게 됐다.

jjang@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