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의 최첨단 Army TIGER 무기체계인 장애물개척전차(코뿔소)가 계룡대 기동시범장에서 유·무인 복합전투체계 전투시연을 하고 있다. 육군 제공
육군의 Army TIGER(육군이 추구하는 미래형 무기체계) 무기체계인 K600 장애물개척전차는 대한민국 육군의 전투공병전차(Combat Engineer Vehicle)다.
육군은 지난 6월 경기도 양주시 25사단 사령부에서 박정환 육군참모총장 주관으로 '신규 무기체계 명명식'을 거행하면서 장애물을 신속히 탐지하고 개척하는 공병 전차의 역동적인 모습에 비추어 장애물전차를 '코뿔소'로 명명했다.
K1A1 전차 플랫폼에 지뢰제거쟁기, 굴삭 팔 등을 장착해 지뢰 및 낙석 등의 다양한 장애물을 개척할 수 있도록 한 기동지원 전력이다. 2020년 12월 초도 양산물량은 육군에 인도돼 전방부대에 배치됐으며 2023년까지 실전배치를 완료할 예정이다.
우리 군은 그동안 지뢰제거와 장애물개척 용도로 미국의 KM-9 ACE 일명 '장갑도저'를 면허생산해 활용해왔다. KM-9은 토사를 수송하는 트럭 역할이 가능한 적재함도 있고, 트레일러를 끌 수 있었다. 또 지뢰 제거용 선형 폭약인 미클릭(MICLIC)을 이용해 지뢰원을 개척하는 용도로도 사용할 수 있었고 크기가 작아 다양한 곳에 투입 가능한 수륙양용 전투용 불도저로써 요긴하게 쓰였다.
하지만 속도가 느리고 가벼운 만큼 불도저로써 힘이 약해 야전의 험지에서 운용이 제한되며 방어력마저 거의 없다는 한계가 명확한 단점이 있었다.
K600 코뿔소는 K-1A1 차체 기반인 만큼 강력한 기동성과 힘을 발휘하며 불도저 기능 뿐 아니라 임무에 맞게 불도저 삽날을 지뢰제거용 특수 쟁기로 교체할 수 있다. 이 지뢰제거쟁기는 차체 앞에서 지면을 특정 깊이로 파헤치면서 지뢰와 흙을 동시에 양쪽 옆으로 파내 밀어내면서 폭 약 3.8m 정도의 길을 만들며 전진할 수 있도록 세팅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자기감응 지뢰무능화장비로 전방에 강력한 자기장을 발산, 자기감응식지뢰를 멀리서 격발 제거할 수 있어 생존성이 매우 높다. 대전차지뢰를 밟아 폭발해도 차량 핵심 부위인 차체와 지뢰제거쟁기, 승무원은 큰 피해를 입지 않는 대전차지뢰 방호력을 지녔다.
또 차체 전방 오른쪽엔 굴삭기 암이 있고 양쪽에는 통로표식장비가 있는데 공기압력으로 작은 말뚝을 지면에 발사해 심는 장치다. 말뚝 발사는 일정시간과 거리 간격으로 설정할 수 있으며 이렇게 K600 코뿔소가 지나간 자리에 표식을 남김으로써 뒤따라오는 아군 차량이 안전한 길을 확인하고 전진할 수 있다.
아울러 전선에서 방어진지 구축 시 민간 공병장비 진입이 제한되는 곳이라도 K600 코뿔소는 신속히 투입돼 진지 축성이 가능한 만능 전력으로 평가된다.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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