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 165도에서도 강도 유지
니켈강 가격 70~80% 수준
[파이낸셜뉴스] 국내 기술로 개발한 '고망간강'이 극저온 선박소재 국제표준으로 인정받았다. 우리나라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선박소재 기술이 국제표준으로 인정받은 최초 사례다.
15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국제해사기구(IMO)는 포스코가 개발한 선박 신소재 고망간강을 극저온화물·연료 탱크 선박 소재로 인정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말 기준 5조5000억원 규모의 액화천연가스(LNG) 선박운송용 화물창과 연료탱크 소재 시장에서 우리 기업의 시장점유율이 확대될 전망이다.
고망간강은 철에 다량의 망간을 첨가해 영하 165도에서 우수한 강도와 충격인성(충격값)을 유지하도록 만든 극저온용 신소재다.
IMO는 선박안전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LNG 등 극저온화물·연료를 운송하거나 극저온연료를 사용하는 선박의 화물창과 연료탱크를 일정한 규격을 갖춘 소재로 건조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현재 니켈강, 오스테나이트강 등 4개 소재만이 극저온화물·연료 선박소재로 등재돼 있다.
포스코가 개발한 고망간강은 극저온에서도 손상되지 않고 인장강도 등 기계적 특성이 뛰어나다. 니켈강 등과 비교할 때 약 70~80% 수준의 가격으로 가격 경쟁력도 갖췄다.
해수부는 포스코와 극저온용 소재에 고망간강을 포함하는 국제표준화를 추진해 왔다.
지난 2016년 IMO 공식 의제로 고망간강의 국제표준화를 제안해 2018년 임시 사용을 승인 받았다.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초대형 유조선(30만t급)에도 고망간강을 적용한 LNG 탱크를 탑재했고 고망간강 탱크가 탑재된 2만40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LNG 추진 컨테이너선도 건조 중이다.
조승환 해수부 장관은 "정부와 민간이 협력해 신소재 국제표준화를 이끌어낸 모범사례"라고 말했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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