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수성못에서 일제강점기 민족 문화재를 수집해 지켜낸 간송 전형필 선생과 그가 수집한 우리 문화유산에 대한 이야기를 만날 수 있는 자리가 마련, 관심을 끈다. 사진은 오는 19일부터 12월 11일까지 대구 윤선갤러리에서 개최되는 '간송다담' 포스터. 사진=간송미술관 제공
【파이낸셜뉴스 대구=김장욱 기자】 대구 수성못에서 일제강점기 민족 문화재를 수집해 지켜낸 간송 전형필 선생과 그가 수집한 우리 문화유산에 대한 이야기를 만날 수 있는 자리가 마련, 관심을 끈다.
간송미술관은 대구 시민들과 함께 우리 문화의 가치와 소중함을 공유하기 위해 문화 행사 '간송다담'을 운영한다고 16일 밝혔다.
간송미술관은 국내 최초의 사립미술관이자 '훈민정음 해례본', '미인도', '청자상감운학문매병' 등 대중에게 널리 알려진 다수의 문화재를 소장하고 있다.
대구 시민과 함께 하는 문화 행사 '간송다담'은 '차를 마시며 나누는 이야기'(茶談)라는 뜻과 함께 간송미술관의 '여러 이야기를 담았다'(多談)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이는 시민들이 삼삼오오 모여 간송 선생과 소장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도록 기획됐다.
이번 행사는 2018년 '간송 조선회화 명품전'에 이어 간송미술문화재단이 진행하는 두 번째 문화 행사다.
특히 대구 시민들의 대표 휴식처인 수성못(윤선갤러리)에서 오는 19일부터 12월 11일까지 약 3주에 걸쳐 운영된다.
'간송다담'은 북 카페 & 강연 & 전시가 결합된 문화 행사다.
북 카페에는 '간송문화' 전권을 만날 수 있다. 1971년 1회 전시를 시작으로 간행된 '간송문화'는 간송미술관의 정체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전시 도록이자 연구 보고서다. 또 간송미술관 연구진들의 저서 및 한국 미술사 관련 서적을 편안하게 읽을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
북 카페와 함께 행사 기간 중 매주 6회(화, 수, 목/1일 2회) 간송과 간송 문화에 대한 강연도 들을 수 있다. 9일 동안 진행되는 총 18회의 강연은 총 3부로 구성된다.
갤러리에는 국·보물 중 일부 작품을 교예본(巧藝本, 정밀 복제본)과 미디어 영상으로 만날 수 있다.
조선 후기 진경산수화의 겸재(謙齋) 정선(鄭歚)이 72세에 그린 '해악전신첩海嶽傳神帖', 월하정인과 야금모행 등 혜원(蕙園) 신윤복(申潤福)의 풍속화 서른 작품을 엮은 '혜원전신첩蕙園傳神帖', 추사 김정희(金正喜)의 말년의 예술적 고민과 성과를 보여주는 작품 '침계梣溪'가 전시된다.
간송미술관 관계자는 "이번 행사를 통해 우리 문화의 우수성과 독창성을 대구 시민들과 함께 느끼고, 우리 문화에 대한 관심을 한층 더 높일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면서 "'간송다담'은 행사 기간 중 무료로 참여할 수 있으며 강연의 경우 사전 예약을 통해 운영된다"라고 밝혔다.
gimju@fnnews.com 김장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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