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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분양은 피했다…연말 서울 대단지 분양 다시 살아날까

기사내용 요약
'중화 리버센 SK뷰 롯데캐슬' 1순위 경쟁률 6.22대 1
평형별로 1.75대 1 신청 저조한 곳도…미계약 가능성
'둔촌파크솔레이유'도 1순위에서 평균 14.75대 1 선방
"나쁜 결과 아니지만 대기수요 여전…내년엔 다를 듯"

미분양은 피했다…연말 서울 대단지 분양 다시 살아날까
리버센 SK뷰 롯데캐슬 투시도(사진 제공=SK에코플랜트)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고가혜 기자 = 정부가 최근 중도금 대출보증 기준 등 부동산 규제를 대폭 완화하면서 올 연말 밀어내기 분양을 앞두고 있는 서울 대단지 아파트들이 1순위 청약에서 미분양을 피하며 나름대로 선방하고 있다.

다만 연내 추가 기준금리 인상 등 부동산 시장 악재가 여전한 상황이기에 업계에서는 서울 분양시장이 나아지려면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16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전날 1순위 청약을 진행한 '중화 리버센 SK뷰 롯데캐슬'은 총 336가구 모집에 2090명이 신청해 평균 경쟁률 6.22대 1을 기록했다.

평형별로 따져보면 ▲39㎡ 12.75대 1 ▲49㎡A 25대 1 ▲49㎡B 25대 1 ▲100㎡A 18.90대 1 ▲100㎡B 11.75대 1 등 공급량이 적은 평수에서는 대체로 높은 경쟁률이 나타났다.

이는 앞서 서울지역 몇몇 분양단지들이 모집수를 다 채우지 못해 미분양에 시달린 것에 비하면 선방한 성적이다. 다만 ▲84㎡B 3.06대 1 ▲84㎡C 1.75대 1 ▲84㎡D 3.22대 1 등 일부 평형은 다소 신청이 저조해 미계약이 나올 가능성도 피할 수는 없는 상태다.

해당 단지는 지난 14일 신혼부부 등에 대한 특별공급을 먼저 진행했는데, 총 165가구 모집에 1765명이 청약통장을 사용해 두자릿수(10.6대 1)의 평균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서울시 중랑구 중화동 일원에 위치하는 리버센 SK뷰 롯데캐슬은 지하 2층~지상 최고 35층, 8개동 전용면적 39~100㎡ 총 1055가구 중 501가구가 일반 분양물량으로 공급됐다. 물량은 각각 ▲39㎡ 4가구 ▲49㎡ 2가구 ▲59㎡ 94가구 ▲70㎡ 44가구 ▲84㎡ 178가구 ▲100㎡ 14가구로 구성됐으며, 분양가는 4억6740만원~11억8810만원 사이로 책정됐다.

이는 서울 지하철 7호선 중화역 역세권 재개발단지인데다 지난 4월 '한화 포레나미아' 이후 약 7개월 만에 서울에 공급된 대단지 분양으로, 연말까지 밀어내기 분양을 앞두고 있는 건설업계가 앞으로의 분양시장을 가늠하는 데 지표가 될 것으로 기대를 받아왔다.

특히 정부가 최근 중도금 대출보증 기준을 현행 9억원에서 12억원으로 높이고, 규제지역 내 무주택 및 1주택자(처분 조건부)의 주택담보인정비율(LTV) 50% 확대는 물론, 투기과열지구 내 15억원을 초과하는 아파트의 주택담보대출까지 허용하는 등 규제를 대폭 완화하면서 해당 분양은 더욱 주목을 받았다.

다만 전용 84㎡기준 분양가가 9억7140만~9억8170만원대에 형성되면서 주변 시세 대비 분양가가 높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중랑구 묵동 'e편한세상화랑대' 전용 84㎡는 지난 9월 10억2000만원에 손바뀜됐다. 또 성북구 '래미안장위포레카운티'는 지난달 전용 84㎡가 9억1400만원에 거래됐다.

또 전국적으로 부동산 시장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고, 이달 말 한국은행의 추가 기준금리 인상이 예정돼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당장 미분양을 피하더라도 계약에 실패하는 가구가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편 서울 둔촌동에서도 '더샵파크솔레이유'가 전날 1순위 청약을 진행한 결과 전용 42~118㎡ 53가구 모집에 782가구가 청약을 신청, 평균 경쟁률 14.75대 1의 양호한 성적을 거두면서 연말 분양시장에 기대감을 더 키우고 있다.


해당 단지는 지난 14일 42~59㎡ 20가구에 대한 특별공급 당시 29.35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 팀장은 "지난해보다 서울지역 청약률이 전반적으로 낮아졌지만, 분양가 상한제 적용을 받지 않은 단지들 치고는 크게 나쁜 결과는 아니다"라면서도 "다만 여전히 묻지마 청약이 많았던 작년 재작년과 달리 올해는 수요자들이 신중해진 만큼 입지, 가격 등을 두고 우열을 가려 대기하고 있는 수요들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앞으로 중도금 대출 보증 등 분양시장에서 수요자들을 설득하기 좋은 조건들이 만들어지고는 있기 때문에 내년 초 쯤의 서울 분양시장은 올해보다는 확실히 다른 양상이 나올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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