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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인플레 꺾였나, 금리 속도조절 힘받는다

생산자물가지수 상승세 둔화
앞서 소비자물가도 전망 밑돌아
기대감에 뉴욕증시 동반상승

미국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정점론이 힘을 받고 있다. 미 노동부가 15일(이하 현지시간) 공개한 10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4개월 연속 상승세가 둔화됐다. 시장 예상도 밑돌았다. 주식시장은 다시 뛰었다.

10월 PPI는 전월비 0.2%, 전년동월비 8% 상승했다. CNBC에 따르면 다우존스 설문조사에서 이코노미스트들은 전월비 0.4% 상승세를 예상한 바 있다. 상승폭이 시장 전망의 절반에 그쳤다.

PPI는 3월 전년동월비 11.7% 폭등해 사상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최근 넉달 동안에는 상승률이 계속 둔화되는 흐름이다. 10월 상승률 8%는 9월 상승폭 8.4%보다 0.4%p 낮은 수준이다. 월별 변동이 큰 식료품·에너지·용역서비스를 제외한 근원 PPI 역시 둔화세가 확인됐다.

모간스탠리 산하 글로벌투자오피스(GIO)의 포트폴리오모델구축 책임자 마이크 로웬가트는 "이번 PPI는 인플레이션 하강 추세가 마침내 현실이 됐다고 느끼는 이들에게 또 다른 호재가 될 것이 틀림없다"고 말했다.

앞서 노동부가 10일 공개한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비 0.4% 상승해 시장전망치 0.6%를 밑돌았고, 전년동월비 상승률도 4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6월 9%에 비해 1.3%p 낮은 7.7%에 그쳐 인플레이션이 이제 정점을 찍고 하강하고 있다는 기대를 낳은 바 있다.

PPI가 인플레이션 둔화 흐름을 재확인함에 따라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다음달 금리인상 속도조절에 나설 것이란 기대 역시 강화되고 있다.
AP는 하이프리퀀시이코노믹스 미 경제담당 수석이코노미스트 루벨라 파루키의 분석을 인용해 "10월 물가지표 개선은 앞으로 이 같은 흐름이 지속된다고 가정할 때 연준이 금리인상 폭을 좁힐 것이란 전망을 강화해준다"고 지적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56.22p(0.17%) 오른 3만3592.92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날보다 34.48p(0.87%) 상승한 3991.73으로, 금리에 민감한 나스닥지수는 162.19p(1.45%) 상승한 1만1358.41로 장을 마감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