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반도체 기업 롬, 참가 기업 중 최대인 3천억엔 출자
【도쿄=김경민 특파원】 도시바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대기업 연합 사모펀드 '일본산업파트너스(JIP)'에 일본 반도체 기업 롬(ROHM)과 자동차 기업 스즈키가 합류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현지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롬의 투자액은 최대 3000억엔(약 2조8800억원)으로 참여 기업 중 최대 규모이다.
또 JIP의 인수 제안에는 오릭스가 최대 3000억엔을 마련하고, 주부전력이 1000억엔(약 9600억원), JIP 컨소시엄 1000억엔 등을 각각 별도 출자한다.
니케이는 "롬은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는 사실을 밝혔고, 스즈키도 수백억엔을 출자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JIP가 제안한 도시바 인수 금액은 총 2조2000억엔(약 21조1500억원)으로, 10여개 일본 기업이 약 1조엔(약 9조6100억원)을 출자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나머지는 의결권을 가지지 않는 형태의 출자나 금융기관 융자로 조달할 방침이다.
도시바 이사회가 최종적으로 JIP안을 받아들이려면 금융기관 융자 확약이 필요하다. 매체는 "금융기관 융자 확약서는 16일 현재까지 얻지 못한 것으로 파악되지만 절차는 진행 중이다"고 설명했다.
도시바는 지난 4월 주식 비공개화를 포함한 구조조정 제안에 대한 공모를 시작했다. 이와 관련 JIP는 지난 7일 현재 주가를 기준으로 한 2조2000억엔에 전 주식을 매입해 비공개 전환하겠다는 제안을 내놨다.
JIP 제안은 대부분의 인수 자금이 일본 기업에서 조달된다는 점에서 규정을 준수하기 쉽다는 평가다. 도시바는 사외이사로 구성된 특별위원회에서 세부 제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JIP의 인수안이 진행되면 도시바는 출자를 한 일본 기업과 반도체, 인프라 사업 등을 제휴하면서 기업가치를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롬은 대규모 집적회로(LSI) 등 반도체 부품을 생산하는 기업이다. 도시바와 롬은 전기차 및 가전 제품의 전력을 제어하는 전력 반도체 생산을 협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롬은 도시바에 투자해 원자재 조달 및 생산 협력을 모색하면서 시너지를 낼 것으로 관측된다. 스즈키는 도시바로부터 차량용 리튬이온 배터리를 조달하고 있다.
JIP 컨소시엄은 오릭스, 중부전력 등 현지 기업들과 베어링프라이빗에쿼티아시아, CVC 캐피털파트너스 등 글로벌 투자회사로 구성된 일본 대기업 연합 사모펀드이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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