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결핵에 고통받는 주민 치료
의료봉사상 소록도병원 오동찬씨
사회봉사상엔 착한목자수녀회
17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34회 아산상 시상식에서 수상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몽준 아산사회복지재단 이사장, 아산상 수상자 박세업씨, 사회봉사상 수상자 착한목자수녀회의 이희윤 수녀, 의료봉사상을 수상한 오동찬씨 아산사회복지재단 제공
아산사회복지재단은 17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제34회 아산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올해 아산상의 영예는 아프가니스탄에서 전쟁으로 고통 받는 주민들을 치료하고, 모로코에서 2만7000여명의 결핵 환자를 치료하며 보건환경 개선에 기여한 외과의사 박세업씨가 수상했다. 상금은 3억원이다.
박씨는 지난 2005년부터 가족과 함께 전쟁 중인 아프간으로 떠나 수도 카불의 큐어국제병원 일반외과 과장과 바그람 미군기지 내 한국병원의 병원장을 맡아 주민을 치료하고 현지 의료진 훈련에 힘썼다.
정몽준 아산사회복지재단 이사장은 이날 시상식에서 "그동안 보이지 않는 곳에서 어려운 이웃과 가족을 위해 헌신한 수상자 덕분에 사회가 더욱 따뜻해지고 있다"며 "아산재단은 앞으로도 어려운 이웃을 도우면서 봉사하는 사람들과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의료봉사상은 한센병에 대한 사회적 편견으로 소외된 소록도 주민들을 27년간 돌본 국립소록도병원 의료부장 오동찬씨가 수상했다. 사회봉사상은 미혼모, 성폭력과 가정폭력 피해여성, 이주여성 등 사회에서 소외된 여성들의 복지 증진에 기여한 착한목자수녀회(대표 이희윤 수녀)가 수상했다.
의료봉사상과 사회봉사상 상금은 각각 2억원이다.
오씨는 아랫입술이 처지는 한센병 후유증으로 식사를 제대로 못하는 주민들을 위해 국내 처음으로 '아랫입술 재건수술법'을 개발해 500여명을 치료했다.
착한목자수녀회는 미혼모, 성폭력과 가정폭력 피해여성, 폭력피해 이주여성 등에게 필요한 보호시설과 긴급구호, 피해자 위기상담, 자립지원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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