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로 나선 박용진 의원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사진=서동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내에서 '미스터 쓴소리'로 통하는 박용진 의원이 검찰의 정진상 정무조정실장 구속영장 청구에 비판 논평을 낸 한민수 당 대변인을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박 의원은 17일 한 방송에 출연해 당 대변인을 거명하며 "정 실장과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 부원장의 혐의는 시기도 내용도 당과 무관한 사안이며, 대장동 사건도 민주당 정책 노선과 관계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 대변인이 일개 당직자의 개인 비리에 과민하게 대응하는 데에 이견이 있다"며 "당 대변인들이 이들을 방어하는 논평을 내고, 친명 의원들이 의원총회에서 대장동 수사 관련 '대응 교육'을 하는 건 부적절하다"고 쓴소리를 했다.
그러면서 "국민들에게 당과 무관한 사건을 당의 일로 인식하게 하는 적절치 못한 일"이라고 언성을 높였다.
박 의원은 한민수 대변인 실명까지 거론했다.
그는 "제가 대변인을 5년이나 했지만 논평 하나 쓰고, 브리핑 하나 내는 데 연구와 고민을 많이 하고 사실관계를 다 파악한다"며 "그런 관계를 다 파악하신 건가"라고 했다.
이어 "지금 대장동 사건과 관련해 변호사들도 피의자 진술에만 근거해 전달하고 있다"며 "당의 입 역할을 하는 대변인이 그런 변호사 얘기를 전달하는 것은 사실관계 확인을 충실하게 한 건지, 단순히 누가 읽으라고 해서 읽은 건지 잘 모르겠다"고 했다.
민주당은 지난 8일부터 17일까지 정 실장의 입장을 대변하는 입장문을 11차례나 냈다. 이 대표가 임명한 당 대변인은 총 7명인데, 이 가운데 한민수·김의겸 대변인이 주로 수사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민주당이 당 차원에서 이 대표 측근들을 엄호한 반면, 4선 중진으로 민주연구원장을 지낸 노웅래 의원의 뇌물 혐의 사건에 대해선 논평 1건만 내는 등 소극적이라는 분석도 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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