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르 리더 하시모토 사오리 트위터 캡쳐
[파이낸셜뉴스] 일본에서 수차례 극우 망언을 했던 나고야시 시장이 현지에서 열린 한류 축제에서 외설적인 손동작을 보여 성희롱 의혹이 제기됐다. 이 시장은 평화의 소녀상 전시를 막고 자국 선수의 금메달을 입으로 깨문 일 등으로 한국에서 악명이 높은 인물이다.
17일 현지 매체 제이캐스트뉴스 등에 따르면 지난 12일 나고야에서 활동 중인 4인조 여자 아이돌 그룹 '아모르(AMOUR)'의 리더 하시모토 사오리는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가와무라 다카시(74) 나고야 시장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렸다.
아모르는 12~13일 나고야 시내 히사야오도리 공원에서 '한국 페스티벌'에서 특별히 멤버 전원이 한복을 차려입고 축제에 참가했다.
그는 "한국 페스티벌에 출연해 감사하다", "아모르의 음악이 많은 분께 전달돼 기쁘다", "가와무라 시장이 함께 사진을 찍어줘 고맙다"는 코멘트를 남겼다.
가와무라 시장은 공식일정으로 행사장을 방문했다가 아모르 멤버들과 기념사진을 찍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페스티벌은 나고야시와 주나고야한국총영사관 등이 주최하는 국제 교류 행사다.
그런데 사진 속 가와무라 시장의 손가락 모양이 뒤늦게 논란이 됐다. 아모르의 멤버들이 엄지와 검지로 하트 모양을 만드는 이른바 '손가락 하트' 포즈를 취한 가운데 가와무라 시장은 검지와 중지 사이에 엄지를 끼운 손동작을 했기 때문이다. 가와무라 시장이 취한 손가락 모양은 한국에서는 물론 일본에서도 외설적인 의미로 통한다.
이에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서는 가와무라 시장이 여자 아이돌 멤버들을 옆에 두고 성희롱을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한 현지 매체가 나고야시 국제교류과에 문제의 손동작에 대해 질의하자 담당 공무원은 가와무라 시장 본인에게서 해당 사안에 대해 직접 듣지는 못했다면서도 "일부러 한 게 아니라 손가락 하트를 만들지 못해서 그랬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4년 전인 2018년에도 가와무라 시장은 한국 페스티벌에 참석해 다른 여자 아이돌 그룹과 기념촬영을 했는데 당시에는 제대로 손가락 하트를 만들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대해 나고야시 담당자는 "가와무라 시장이 4년 전에도 손가락 하트를 제대로 알고 한 것은 아닌 것 같다"고 대신 해명했다.
가와무라 시장은 과거에도 중국 난징대학살을 부정하는 망언을 여러 차례 해 논란에 오른 인물이다. 지난 2020년에는 독일 베를린에 '평화 소녀상' 철거를 요구하는 서한을 보냈다. 2019년에는 평화의 소녀상 등을 전시한 나고야시의 예술제 '아이치 트리엔날레 2019'의 '표현의 부자유전-그 후' 전시를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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